블룸버그, 중국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 22명 조사"수출전망 개선이 중국 경제성장 뒷받침…소비-물가 기대치는 낮춰"
  • ▲ 중국 위안화. 161125 AP/뉴시스. ⓒ뉴시스
    ▲ 중국 위안화. 161125 AP/뉴시스. ⓒ뉴시스
    중국의 올해 수출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제전문가들이 보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17~24일 중국경제를 담당하는 이코노미스트 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근거로 이같이 보도하면서 "중국 수출전망 개선이 중국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수출이 전년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5월 조사 전망치 2.8% 증가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출실적 호조를 근거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 전망치도 5월 전망치 4.9%에서 5%로 상향 조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세레나 저우 미즈호증권 아시아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가 서비스에서 상품으로 다시 이동함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동안 무역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4~5월 수출은 해외수요 증가와 중국 생산업체 경쟁력 향상이 반영돼 기대치를 상회했다. 5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했고 4월은 1.5% 늘어난 바 있다.

    이는 성장을 촉진하고 소비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수출에 의존하는 중국 전략을 뒷받침하는 것이지만, 중국 기업이 미국‧유럽으로부터 더 많은 무역장벽에 직면하기 시작하면서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골드만삭스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와는 대조된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23일자 보고서에서 자사 고객들이 향후 중국 분기 수출 성장 전망에 대해 점점 더 회의적으로 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국내 수요가 약할 때 공급 측면 확장의 지속가능성과 무역 마찰의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매판매, 소비자·생산자 물가 등에 대한 기대치는 낮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소비자물가는 0.6% 상승에 그치고, 생산자물가는 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젠 반 디이크후이젠 아비엔 암로(ABN Amro)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거시 데이터는 부동산부문의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준다"며 "수출의 강한 모멘텀이 여전히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중국의 과잉 생산력이 무역분쟁을 부추기고 미국과 유럽의 전략산업 보호 움직임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리카 테이 메이뱅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긴장이 여전히 소비자 지출을 짓누르고 있다"며 "선진 제조업부문이 세계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들의 이익은 소비 부진으로 인한 GDP 성장 지연을 상쇄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 확대를 위해 2분기에 지급준비율(지준율, RRR)을 인하할 것으로 전망해 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 시기를 3분기로 늦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중앙은행이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5월보다 올해 통화 공급 증가율은 둔화하고, 3분기 정책금리와 대출 우대금리(LPR)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