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강력한 실제 행동을 취해나갈 것" 위협
  • ▲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진행되는 모습. ⓒAP/뉴시스 자료사진
    ▲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진행되는 모습. ⓒAP/뉴시스 자료사진
    북한은 한미일이 이달 말 활동이 종료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을 대체할 제재 이행 감시기구 대안을 모색하고 나서자 3년 만에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를 내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은철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반대하는 새로운 제재판을 펼쳐 놓는 경우 우리는 거기에서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힘의 상향 조정에 필요한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지난 10여 년간 유엔에서 대조선 제재 결의 이행 감시에 종사해온 불법적 존재가 조락될 위기에 처하게 되자 미국이 거덜이 난 제재 압박 구도의 파구를 메꿔보려고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말하는 불법적 존재는 지난달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임기가 연장되지 못한 전문가패널이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제재에 이력이 텄으며 그 어떤 가혹한 제재에도 맞받아 나갈 능력과 큰 힘을 갖췄다"며 "미국의 가중되는 적대적 위협과 제재 압박으로부터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철저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 기술적 강세를 불가역적으로 만들고 주변 안보 형세의 통제력을 제고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실제 행동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지난날 미국이 유엔 무대에서 새로운 제재 결의를 조작해낼 때마다 보다 위력하고 보다 향상된 핵 시험을 촉발시켰듯이 미국의 극악무도한 제재는 우리 국력의 단계적 상승을 분발시킨 촉매제 동력으로 작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로 미국의 핵 위협 때문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 보유를 결단하게 됐고 바로 미국의 끊임없는 적대시 정책과 제재 압박 때문에 우리가 헛눈을 팔지 않고 직주해 세계적인 핵 열강의 지위에 등단하게 됐다"고 했다.

    북한의 이번 담화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몰아치기식 담화는 여론전"이라며 "말 대 말 강 대 강 맞대응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김여정과 대외보도실장 담화는 한미의 군사적 위협 부각과 미사일시험 및 훈련 규탄의 항변에 방점을 찍었다면, 김은철 부상의 담화는 대북 적대 정책과 제재 압박을 핵 개발 이유로 제시하면서 핵 미사일 개발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