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몽촌토성·광흥창역 역세권에 장기전세주택 공급최근 43차서 11.7대 1 경쟁률… 직전 대비 3배 이상 '껑충'오 시장의 서민주거대책으로 17년간 주거사다리 역할 톡톡
  • ▲ 서울 송파구 방이동 56-3번지 일대 장기전세주택 투시도.ⓒ서울시
    ▲ 서울 송파구 방이동 56-3번지 일대 장기전세주택 투시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임기였던 2007년 서민주거대책으로 내놓은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어느덧 햇수로 1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정책이 서울시민의 주거불안 해소에 기여했다고 보고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에 공급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7년 강서구 발산2단지(마곡수명산파크 2단지)에서 첫 입주를 시작한 이래 약 3만4000가구에 이르는 전세주택이 공급됐다. 무주택자에게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전세보증금을 책정한 데다 입주 기간을 최장 20년으로 정했고, 연간 임대료 상한선도 최대 5%로 정해 서민들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기존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가족 단위 거주가 가능한 중형(50~85㎡)을 주로 공급하고 무주택 중산층으로 대상을 확대해 임대주택을 대상으로 한 낙인효과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시즌 2에 접어든 시프트의 현주소를 꼼꼼히 살펴봤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제2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송파구 방이동 56-3 일대와 마포구 신수동 91-318번지 일대에 장기전세주택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등을 수정가결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통해 몽촌토성역 근처에는 최고 지상 27층의 임대주택 149가구를 포함한 총 471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광흥창역 인근인 신수동에는 지상 28층, 204가구 아파트가 건립된다. 이곳에는 장기전세주택 59가구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역세권으로 직주 근접이 가능한 곳들이다. 신혼부부나 맞벌이 부부에게는 최고의 입지여건을 갖췄다. 무엇보다 시프트와 분양주택, 임대주택이 한데 섞여 있어 누가 임대주택에 사는지 모른다는 점이 특징이다.
  • ▲ SH공사 본사.ⓒ뉴데일리DB
    ▲ SH공사 본사.ⓒ뉴데일리DB
    시프트(Shift)란 '바꾸다'는 뜻으로 주택의 개념을 소유에서 주거로 변환시킨다는 의미에서 오 시장이 취임 직후 선보인 새로운 임대주택이다. 중산층과 실수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주변 시세 대비 80% 이하의 전세가격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2년 단위로 재계약할 때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에 따라 전세금 인상률이 5% 이내로 제한되며, 계약 종료 시 전세금 상환은 SH공사가 책임지기 때문에 지체 없이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전세사기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 상황에서 공공이 보장해주는 '싼 전셋집'인 셈이다.

    SH공사는 지난해 말 '제43차 장기전세주택'으로 1148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했다. 면적별 평균 보증금은 60㎡ 이하 3억7276만 원, 60~85㎡ 이하 3억8983만 원, 85㎡ 초과 4억9249만 원 등으로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비교적 저렴하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 강동구 '헤리티지자이' 등 신규 공급 5개 단지와, 재공급하는 강남·강동구 등 16개 지구, 41개 단지를 대상으로 했다. 

    입지가 좋고 전세금이 저렴하다보니 자격조건이 까다로운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11.7 대 1을 기록했다. 입주자와 예비입주자 총 1148가구 모집에 1만3496명이 접수한 것이다. 

    이번 경쟁률은 직전 평균 경쟁률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수치이다. 지난해 3월 청약한 제42차 장기전세주택은 2115가구(입주자 361가구·예비입주자 1754가구) 모집에 787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3.7 대 1이었다.

    경쟁률이 3배가량 뛴 이유는 전셋값이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저렴한 공공임대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기전세주택은 일반공급·우선공급·특별공급 등으로 구분해 소득조건, 거주지, 청약종합저축 가입 횟수 등에 따라 입주 자격이 다르다"면서 "시민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많이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