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역구 65곳 중 공천 보류 PK 6곳·TK 7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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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단수공천 등 공천 방식을 처음 발표한 지 12일이 지났지만,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 65개 선거구 중 13곳에 대한 공천 발표가 늦어지면서 국민의힘 안팎에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영남 지역은 국민의힘에 양지로 분류되는 만큼 예비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공관위는 이번주 내로 공천이 보류된 영남 지역의 공천 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공천 마감일까지 결과 발표가 미뤄질 수도 있다. 특히 영남 지역은 '공천=당선'으로 인식되는 만큼 공천장 싸움을 둘러싼 파열음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대구·경북(TK) 지역 공천 발표에 대해 "이번 주에는 결론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남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속도를 낼 방침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현재 공관위가 공천 방침 발표를 보류한 영남 지역은 PK(부산·울산·경남)지역 6곳, TK지역 7곳으로 총 13곳이다.TK에서는 류성걸(대구 동갑)·양금희(대구 북갑)·홍석준(대구 달서갑)·김형동(경북 안동예천)·박형수(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의 공천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 현역 김희국 의원이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지역도 결정이 보류됐다.PK지역에서는 안병길(부산 서동)·이채익(울산 남갑)·김영선(경남 창원 의창) 의원의 공천이 확정되지 못했다.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남 창원진해와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경남 김해갑에 대한 공천 작업도 보류된 상태다.이에 물갈이폭 규모에도 관심이 집중되지만 공관위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공천장을 손에 쥐지 못한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자들의 반발이 자칫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윤석열 대통령이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른바 쌍특검(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도입 법안)에 대한 재표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공관위가 머뭇거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물갈이 대상자가 된 현역 의원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쌍특검 법안 재표결에서 '반발 심리'로 가결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국민의힘 의원 113명과 국민의힘을 탈당한 하영제·황보승희 의원 등을 포함하면 총 115명인 만큼, 국민의힘에서 '17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올 경우 쌍특검법은 국회 문턱을 넘게 된다.이런 이유로 오는 29일 이후 현역 의원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공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장 사무총장은 "굳이 (쌍특검법 재표결) 그 일정을 고려해서 (공천 심사를) 하고 있진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