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40만원 '연신내역 루체스테이션' 입주자 모집… 내달 13일 입주올해 14개 지역 5155가구 공급… 공공임대 1324가구지난해 평균 32.6 대 1 인기 많아… 주거사다리 역할 톡톡
  • ▲ 서울 은평구 불광동 청년안심주택 '연신내역 루체스테이션' 투시도.ⓒ서울시
    ▲ 서울 은평구 불광동 청년안심주택 '연신내역 루체스테이션' 투시도.ⓒ서울시
    "말도 안 돼요. 서울에서 방 2개짜리 새 아파트를 월세 4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할 수 있다니요. 그것도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면 원룸도 100만원 정도 하는데요."

    믿기지 않는 말이지만, 이런 아파트가 서울 시내에 있다. 서울시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과 간선도로변에 주변 시세보다 30~50%가량 싼 임대료로 공급하는 '청년안심주택'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은평구 불광동에 지은 청년안심주택인 '연신내역 루체스테이션'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냈다. 총 264가구 가운데 30가구를 대상으로 한 추가 모집이다. 

    오는 16~17일 청약 신청을 받은 후 18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자는 다음달 13일부터 바로 입주할 수 있다.

    '연신내역 루체스테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지하철 3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연신내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새 아파트라는 점이다. 게다가 월세는 신혼부부(특별공급)를 대상으로 한 전용 35㎡의 경우 보증금 9000만원에 월 39만~41만원 수준이다. 보증금이 부족하다면 5000만원에 월 57만원이다.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일반형의 경우는 전용 35㎡가 보증금 1억1000만원에 월 45만~47만원이다. 주변 시세에 비해 절반 수준도 안 된다. 계약기간도 최대 10년까지 보장된다.

    청년안심주택은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무주택 청년, 신혼부부 등의 주거 안정을 돕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을 중심으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대상자는 19~39세의 무주택자 미혼 또는 신혼부부다.

    서울시는 민간에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등의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확보되는 추가분을 기부채납받아 임대주택(공공·민간임대)으로 공급하고 있다. 공공임대는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민간임대는 사업시행자가 직접 입주자 모집 및 대상자를 선정한다.

    한 단지 내에 공공임대와 민간임대 가구가 혼합돼 있으며 공공임대 가구는 주변 시세 대비 30~50% 수준, 민간임대는 85~95% 수준의 임대료가 책정된다.

    그 결과 청년·신혼부부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의 가전제품도 무상이고, 주차장과 커뮤니티시설·근린생활시설도 갖춰져 있어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안심주택은 한번 입주하면 최장 10년까지 살 수 있어 자산이 부족한 청년이나 신혼부부의 인기가 높다"면서 "취업, 주거 등으로 힘든 청년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 올해 서울 청년안심주택 공급계획.ⓒ서울시
    ▲ 올해 서울 청년안심주택 공급계획.ⓒ서울시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올해 청년안심주택은 서울지하철 사당역·문정역·노량진역 인근 등 14개 지역에서 5155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일정 소득기준에 해당하는 무주택자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 중 공공임대는 1324가구, 민간임대는 3831가구다. 지난해 서울시가 공급한 3375가구의 1.5배에 달한다. 임대료가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공공임대도 지난해 845가구에서 500가구가량 늘었다.

    장점이 많은 만큼 입주 경쟁 역시 치열하다. 지난해 청년주택 경쟁률은 평균 32.6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청년안심주택의 경쟁률은 최고 635 대 1로 집계됐다.

    최근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전세난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올해 역시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안심주택에 거주하는 한 입주민은 "역 근처여서 편의시설도 많고 병원 등도 가까워 전혀 불편함이 없다"면서 "아이가 클 때까지 여기서 살다 큰 집으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