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신고한 특수교사…'설리번 선생님' 연상케 할 정도로 존경받아버스에서 대변 치우고, 자폐 제자 사정 닦아내… 주씨, 해본 적 있나 특수교사들 "또 녹음기 들고 와서 정서적 학대하면 어쩌나" 한숨
  • 웹툰 작가 주호민. ⓒ연합뉴스
    ▲ 웹툰 작가 주호민. ⓒ연합뉴스
    자폐 성향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신고해 법정에 세운 웹툰 작가 주호민(41) 씨의 행동을 두고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특수교사들 사이에서는 주씨의 신고와 관련해 "사람 갈구는 일진 놀음이다" "이게 정상적인 민원이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주씨 부부는 최근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던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현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주씨의 아들은 동급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신체를 노출하는 등 돌발행동을 해 통합학급(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받는 학습)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씨 부부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켰고, 이를 근거로 A씨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정황이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는 지난 26일 밤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서 "(수업시간)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고 해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의 동료와 학부모들은 "주호민에게 신고당한 특수교사는 헬렌 켈러의 '설리번 선생님'을 연상케 할 정도로 존경받을 만한 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수많은 특수교사를 만났지만 A씨 같은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들은 주씨 부부의 녹음을 두고도 "명백한 교권 침해이자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후 주씨를 향한 지적이 쏟아졌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배재희 특수교사는 지난 7월29일 페이스북에서 "당신(주호민), 버스에서 대변 본 지적장애 제자, 그 아이 놀림당할까 봐,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것 상상해본 적 있냐" "자폐장애 제자가 몰래 자위해서 사정한 거 어디 여학생이라도 볼까 봐 얼른 휴지로 닦고 숨겨줘본 적 있냐"고 물었다.

    배 교사는 "나는 그런 게 단 한 번도 더럽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나 같은 볼품없는 특수교사도 그 정도 소명은 영혼에 음각하고 산다"고 장담했다. 

    이어 주씨 부부를 향해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금도를 넘었다"고 지적한 배 교사는 "당신네 부부, 가슴에 손을 얹고 그 설리번 선생님(주씨 부부가 신고한 특수교사)보다 더 고상한 인격자라고 자신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배 교사는 "여의도에 꽃놀이 체험활동 나갔다가 갑자기 달려든 제자가 목을 물어뜯은 적 있다. 말 그대로 물어뜯겼다"며 "수십 번씩 겪는 일이니까 누구에게도 티 안 냈는데, 퇴근한 날 보고 우리 엄마 무너진 모습, 그날만은 도저히 능청스런 웃음이 안 나오더라. 특수교사 한 걸 짧게나마 처음으로 후회했다"고 토로했다.

    "제일 추악한 게 밥그릇으로 사람 괴롭히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한 배 교사는 "나도 교사로 살며 말도 안 되는 분에 넘치는 축복과 칭찬 받아봤지만, 설리번이란 말까진 못 들어봤다. 당신은 건드리면 안 되는 걸 건드렸다. 인간의 '자존' 말이다"라고 개탄했다. 

    배 교사는 "이번 일 겪으며 우리 동문들이 그렇게 정신과 많이 다니는 거, 입원까지 한 거 처음 알았다"며 "동료들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눈물 난다"고 언급했다.
  • 경기도교육청 소속 배재희 특수교사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 ⓒ페이스북
    ▲ 경기도교육청 소속 배재희 특수교사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 ⓒ페이스북
    주호민 아들, 서울 동부교육지원청 관할 학교로 온다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용인의 초등학교를 떠난 주씨의 아들이 서울 동부교육지원청 관할 학교로 전학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당국은 현재 주씨의 아들(2013년생)과 관련해 오는 14일을 기준으로 서울 동부교육지원청 관할 초등학교로 전학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는 곳은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A초등학교와 B초등학교로 알려졌다.

    취재진이 방문해 확인한 결과 A초등학교는 총 2개의 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있었다. 학급은 3학년 3명(여아), 6학년 3명(남아)으로 성별이 분리돼 있다. 교사는 총 2명(여성)이다. A초등학교 관계자는 "우리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저학년 아이들과 고학년 아이들이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B초등학교는 3개 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있었다. B초등학교 관계자는 "출석일수가 부족한 유급 학생의 경우 저학년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4~5학년에 해당하는 학생이 그런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수아동 상태의 심각성에 따라 개별 교과과정을 개설할지 여부를 교사와 학부모가 정한다"고 설명했다. "특수아동은 일반학급과 특수학급 시간에 각각 교육을 받고 그 비중은 학부모와 교사가 논의해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 학교 내에서는 아직 특수 아동 문제로 일반 학생이 피해를 받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씨 아들의 전학을 두고 특수교사들은 "주호민 자녀 문제로 해당 학교가 시끄러워지는 것 아니냐" "또 녹음기 들고 와서 정서적 학대라고 하면 학생도, 교사도 불안하지 않겠느냐"는 등의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원의 한 중학교 특수교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악성 민원으로 논란인 학부모가 전학을 오면 특수학급 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다"며 "착한 특수아동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있는데, 아무래도 악성 민원을 넣은 학부모의 자식만 신경 쓰다 보면 그분들이 피해를 보게 될까 교사로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직 특수교사이자 전국특수교사노조 관계자는 "문제를 일으킨 아이가 전학을 오게 될 경우 학급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교사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학부모 역시 자신의 자녀가 교육받는 환경이 쾌적하기를 바랄 텐데 환영할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한 특수교사는 동료 교사들이 겪은 악성 민원 사례를 설명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9시가 되면 수업을 해야 하는데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로부터 교실 앞에서 30분간 이유 없이 훈계"를 듣기도 하고 "늦은 밤에 어느 학부모로부터 전화가 와 1시간 동안 개인적인 이유로 전화를 한 적도 있다"는 것이다. 

    이 특수교사는 그러면서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가해자를 제지할 수단이 없어 교사가 급하게 끼어들어 대신 맞는 등의 방법으로 학생을 제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사들이 아동학대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특수교사는 "이번 사건을 통해 한 명의 특수학급 교사로서 허탈함이 든다"고 했다. 그는 "제대로 된 교육이란 학생이 규칙에서 벗어난 잘못을 할 때 훈육을 통해 '이러한 행동이 잘못된 행위구나' 깨우치게 하는 것"이라면서 "학생에게 훈육을 하면 일부 학부모는 노발대발(怒發大發)하는데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겠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 특수교사는 특히 "교실에서 바지를 벗는 등의 행위는 성 관련 사항을 위반한 학교폭력에 해당해 학폭위에 넘어가야 하는 사안이 맞다"며 "그럼에도 '특수학급 아이니깐 학폭위는 너무 과한 처사'라는 분위기에 학폭위 개최가 절차대로 진행되지 못해 특수학급 교사들만 속이 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A초등학교 인근 주민들도 우려를 표했다. A초등학교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자(63)는 "주호민 아들이 어디 학교로 전학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디로 가든 피해가 생길 것이라는 사실이 문제"라며 "특수반이 아니라 아예 특수학교로 가서 비슷한 사정을 지닌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초등학생 1학년 자녀를 두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주호민 자녀가 전학을 온다는 것을 좋은 눈으로 못 볼 것 같다"면서 "우리 아이가 아직 어리고 주변 행동을 보고 모방을 많이 하는데, 혹여 안 좋은 행동을 보고 배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 주호민이 공개한 포르쉐 911 ⓒ주호민 유튜브 캡처
    ▲ 주호민이 공개한 포르쉐 911 ⓒ주호민 유튜브 캡처
    한편, 대중들의 시선이 주씨의 가정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공개된 슈퍼카가 재조명되고 있다. 주씨는 과거 최소 1억5000만원에 이르는 포르쉐 스포츠카를 구매했다. 

    2021년 8월11일 주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포르쉐 911 대작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해 포르쉐를 직접 운전하며 느낀 소감을 전했다. "레이를 탈 때보다 (사람들이) 저를 관대하게 대해준다"며 "끼어들기를 할 때, 레이를 몰 때는 잘 안 껴줬는데 포르쉐로 깜빡이를 켜고 들어가려고 하면 양보를 많이 해준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