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 발견 시 112 신고주한 대만대표부 "해당 소포 중국에서 발송돼 대만 경유해 한국 도달" 주장경찰, 허위 거래인 브러싱 스캠 가능성도 열어놓고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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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께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가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며 신고했다. ⓒ연합뉴스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21일 전국 각지에서 1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만 등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112 신고가 21일 하루 전국에서 총 987건 접수됐다. 이후에도 유사한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어, 신고 접수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소포에는 립밤 등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있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관계 당국의 성분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소포에서 아직 독극물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지난 20일 낮 12시29분께 울산 동구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추정되는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 3명은 증세가 호전돼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제주에서도 이날 오후 8시50분께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해당 소포 역시 울산 소포처럼 노란색 봉투에 발송지는 대만이었다.21일에는 대전의 한 주택에서 같은 사례가 접수됐으며, 같은날 오후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700여 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이외에도 용인과 부산, 강원 등에서도 관련 신고가 접수돼 경찰 등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대만뿐만 아니라, 말레이사나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주한 대만대표부는 해당 소포가 대만이 아닌, 중국에서 최초 발송됐다고 주장했다.대표부는 지난 2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주한국 대표부는 이번 사안을 즉각 우리 재정부관무서(財政部關務署, 대만의 세관 업무 기구)에 통보해 조사를 진행토록 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대표부는 "조사 결과와 관련 자료를 즉각 한국 경찰 및 유관 기관에 공유했고, 현재 양국 관련 부처는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소포 사태가 테러가 아닌,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경찰은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브러싱 스캠은 해외의 온라인 판매자가 판매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물건을 보낸 뒤 가짜 리뷰를 게시하는 허위 거래 행위를 뜻한다.지난 2020년 중국에서 미국 전역으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되면서 중국발 생화학 테러라는 루머가 확산됐다.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가 해당 씨앗을 조사한 결과, 겨자 등 14종의 단순한 씨앗인 것으로 확인했다.그러면서 검역소는 해당 배송이 인터넷 리뷰를 유도해 매출을 올리는 '브러싱 스캠'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
- ▲ 주한대만대표부 홈페이지 공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