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추석 전 창당 목표…양당 파동에 수도권 30석 이상 자신감이재명·송영길 '더블 리스크'에 민주당 흔들…금태섭 신당 평가 절하정청래 "총선 임박하면 '양당욕당' 등 나와…신당 아닌 쉰당 같아"
  •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상윤 기자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상윤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석 전에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히면서 여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여권인 국민의힘은 관망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창당 성공 가능성을 깎아내리는 데에 열중하고 있다.

    양당 체제가 굳어진 데다 금 전 의원이 민주당에서 확실한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총선이 1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리스크로 당이 흔들리자 자당 소속이었던 인사의 창당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인사 이탈, 현재 가능성은 없다" 신당 견제

    비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금태섭 전 의원 신당은)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며 "지금은 양당 체제가 공고화돼 있다. 한국 정치사에서 제3당 추진을 여러 번 해왔는데, 심지어 안철수 같은 국민적·대중적 지지를 받는 분도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거기 갈 이유도 없다. 저는 1997년 대선 때 민주당에 들어와 당을 지켜온 사람"이라며 "민주당의 주인은 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 내 다른 의원 중 신당에 합류할 수 있는 의원들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현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론이 성공하려면 선거법이 개정돼야 한다"며 "다당제가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몇 석을 얻더라도 결국에는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국민의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비박계 의원들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떠나 만든 바른정당 등 양당 정체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던 정당이 모두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흡수된 사례를 들어 금 전 의원이 신당을 창당해도 결국 소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 전 의원은 추석 전까지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공천 문제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의 파동이 예측돼 제3지대가 힘을 받을 수 있다며 총선 목표치를 수도권 30석 이상으로 잡는 등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전·현직 리스크에 신당 시사하자 평가 절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각종 사법 리스크에 이어 송영길 전 대표 관련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이 당 전체로 번지면서 전·현직 당 대표 문제로 당이 표류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자당 출신 의원의 신당 창당 소식이 들려오자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금태섭 전 의원의 창당에 대해 "원래 총선이 임박하면 '이때다당', '양당욕당' 등이 나온다"며 "이 당, 저 당 선생(김종인) 이름도 나오는 걸 보니 신당이 아니고 쉰당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쉰밥 먹으면 배탈 난다"며 "안철수, 박지원 두 분이 한번 재미를 본 적 말고는 (신당이) 재미 본 적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인사들이 맹비난을 퍼붓는 데 비해 국민의힘은 지도부를 비롯해 금 전 의원의 신당에 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 측 등 당내 일부 갈등이 있지만, 대선 승리 후 단일대오를 내세우는 만큼 이탈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 바 있는 대표적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마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신당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