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주년 행사서 '미디어혁명 향한 대장정' 선포황우섭 "공정성 파괴로 위기‥ 언론 본연 자세 회복해야"
  • ▲ 19일 미디어연대로부터 '알바트로스 자유대상'을 수상한 '1세대 철학자' 김형석(사진 좌) 연세대 명예교수와 황우섭 미디어연대 상임대표. ⓒ뉴데일리
    ▲ 19일 미디어연대로부터 '알바트로스 자유대상'을 수상한 '1세대 철학자' 김형석(사진 좌) 연세대 명예교수와 황우섭 미디어연대 상임대표. ⓒ뉴데일리
    "4.19혁명 당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분연히 들고 일어났던 것처럼, 황폐화된 미디어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미디어 종사자 모두가 그때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4.19 미디어혁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언론비평시민단체 '미디어연대'를 이끌고 있는 황우섭 미디어연대 상임대표가 미디어연대 창립 5주년을 맞아 '4.19혁명 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공정성과 신뢰도가 무너진 미디어환경을 바로 세우자는 의미로 "'4.19 미디어혁명'을 전개하자"고 제언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19층)에서 '4.19 미디어혁명 과제와 실천방안 대토론회'를 개최한 황 대표는 "△진실을 외면한 미디어의 가짜뉴스 △미디어를 이용한 진영 논리의 확대 △변화를 거부하는 미디어의 기득권 옹호 등으로 우리 언론은 신뢰가 추락되고 소멸되는 수준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더구나 공정성 파괴는 미디어 영역을 넘어 공동체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그럴수록 언론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요구는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 황 대표는 "미디어연대는 우리 언론이 절망을 딛고 희망을 향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존 시스템을 개혁하는 수준이 아니라, 창조적 파괴와 전면적 신축을 수반하는 혁명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디어혁명'은 기본적으로 언론이 올바른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데 있다. '언론의 자유'는 진실과 공정 추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키고 국민이 행복을 누리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의 '공공성'과 '자율성'은 필요조건이고, 미디어의 '책임성'은 충분조건이 돼야 할 것"이라며 "미디어의 공공성은 더 한층 제고돼야 하고, 미디어의 민주성을 확보하는 장치가 정교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고도화되는 테크놀로지가 미디어를 제어하는 상황에서 언론의 자유는 휴머니즘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 황 대표는 "그래서 언론인의 윤리의식과 책임감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오늘 기념하는 4.19혁명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혁명으로, 지금 우리도 그 때만큼이나 절박한 심정으로 '4.19 미디어혁명'을 수행해야 할 상황"이라고 짚었다.

    황 대표는 "현재의 '미디어 거버넌스'는 노후화됐고 오작동되고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미디어에 대한 총체적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언론이 신뢰를 회복해 '민주적 공론의 장' 기능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황 대표는 "이를 위해 소통의 기본 원칙, 절차, 책임에 대한 규범 등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미디어 거버넌스'는 충분한 논의와 검증을 거쳐 법과 제도를 만들어, 우리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국가융성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대표는 "'미디어혁명'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전문가·시민단체·수용자 등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미디어혁명 선언문'을 작성, 실천방안을 발표하고자 한다"며 "미디어연대는 '미디어혁명'을 위한 과업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추진하고자 하오니, 이념을 넘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형석 "사실과 진실을 위한 가치판단은 언론의 의무와 책임"

    이날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고 자유와 공정의 가치를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한 공으로 미디어연대로부터 '알바트로스 자유대상'을 수상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언론의 자유와 책임'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언론이 헤쳐 나가야 할 중차대한 과제와 명제를 설파했다.

    김 명예교수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권력으로부터의 자유와 고정관념, 절대가치관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권리와 의무는 공존하기 때문에 사실과 진실을 위한 가치판단은 (언론의)의무와 책임으로, 언론의 정당성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1세대 철학자인 김 명예교수는 1954년부터 1985년까지 31년간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후학 양성과 함께 학술저서(7여권) 및 우수 학술논문 등을 발표해 국내 학술진흥에 크게 이바지했다.

    은퇴 후에도 왕성한 강연(160여회)과 방송, 신문칼럼, 저술(70여권) 활동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인생의 멘토로서 100세 시대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으로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는 대토론에 부치는 말씀을 통해 "미디어계 스스로가 이 중차대한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해 언론 '대변혁의 길'은 더 이상 '선택(Option)'이 아니라 숙명과 같은 '필연(Must)'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디어혁명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문을 발표한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언론자유의 신장과 자율성 회복 △자유롭지만 책임있는 미디어환경 조성 △디지털미디어 복지 실현을 미디어혁명의 과제로 제시한 뒤 "미디어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용보다 방법이 더 중요하고, 좌파에 의해 형해화된 미디어 시스템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호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는 '미디어혁명의 실천방안'이란 발제에서 "미디어 기술이 혁명적으로 변화하는 이 시대에 자유 우파의 전략적 대응 전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좌파 카르텔에 대항해 '분연히 일어나 세상을 개혁하는 용기 있는 백성'인 '호민(豪民)'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발제에 이어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박영환 KBS 기자(전 통합뉴스룸 취재주간) △윤길용 전 MBC PD(시사교양국장) △박우귀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2국장 △김인숙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서울인실련 대표가 각자의 미디어혁명 실천과제를 제시하고 토론했다.
  • ▲ 김형석(사진 우) 연세대 명예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연대 창립 5주년 기념행사'에서 '알바트로스 자유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형석(사진 우) 연세대 명예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연대 창립 5주년 기념행사'에서 '알바트로스 자유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 김형석(사진 우) 연세대 명예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연대 창립 5주년 기념행사'에서 '알바트로스 자유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