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자료실 폐쇄 서울대 동문 모임', 대학 측에 성명 전달동문들, 대학에 2월 말까지 '시진핑자료실'에 대한 입장 요구"서방 어느 누구의 자료실도 없는 서울대에 '시진핑자료실'?""교수들도 '중공'에 매수됐나… 대학이 中통일전선전술 도구"동문모임엔 이인호·이재춘·이용준 前대사, 이진광 뉴데일리 사장 등 참여
  • ▲ '시진핑자료실 폐쇄를 요구하는 서울대 동문 모임'이 17일 서울대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사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문모임 제공
    ▲ '시진핑자료실 폐쇄를 요구하는 서울대 동문 모임'이 17일 서울대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사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문모임 제공
    서울대 동문들이 17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대에 '시진핑자료실'이 존재한다는 것은 서울대의 수치요, 대한민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대학 당국을 향해 2월 말까지 '시진핑 기증 도서 자료실' 폐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지난 1일 출범한 '시진핑자료실 폐쇄를 요구하는 서울대 동문 모임'은 이날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측에 서명과 성명을 전달했다.

    서울대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96학번, 법학과)와 함께 이 모임의 공동간사를 맡고 있는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80학번, 역사교육과)와 민경우 미래대안행동 대표(국사학과 84학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대학교 시진핑자료실의 즉각 폐쇄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낭독했다.

    민 대표는 "서울대는 2014년 시진핑의 방문을 기념해 (성낙인 총장 시절인) 2015년 10월, 도서관의 가장 좋은 자리에 30평이 넘는 '시진핑자료실'을 만들었다. 중국공산당(중공)을 지렛대로 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박근혜정부의 배려"였지만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을 은밀하게 지원하고 동시에 한미일동맹을 저지하려는 중공의 흉심(凶心)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우리는 방어용 무기인 '사드'(THAAD)를 배치했다"며 "시진핑은 우리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소위 '한한령'을 비롯한 온갖 비열한 수법으로 대응했다. △대한민국 곳곳을 겨냥해서 레이더와 핵미사일을 숱하게 배치해 놓고서, 우리에게는 사드가 '금기어'라며 건방지게 대한민국의 상전 행세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시진핑의 중공은 공공연하게 대한민국의 독립과 주권을 무시하고 복종을 강요한다. 우리의 주권적 결정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공갈과 협박을 자행한다"며 우리의 △사드 배치 △나토 정상회의 참여 △인도-태평양 경제협력체 참여 △반도체동맹 참여에 대한 중국의 반대를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을 '속국'으로 여기지 않고서는 감히 보일 수 없는 오만방자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경제, 언론, 교육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친중인맥'을 구축했다.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틈만 나면 우리의 고대사와 고유문화를 중국의 역사요, 중국의 문화라고 우긴다"며 "통일전선 공작기관인 '공자학원'을 서울에서 제주까지 무려 39개나 설치, 우리의 학문적 자유를 침해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친중 간첩'을 양성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중공은 72년 전 써먹었던 '인해전술'을 또다시 들고나왔다"며 "△조선족을 80만 명이나 입국시키고 전국 곳곳에 '차이나타운'을 조성했다. △3000만 명에 달한다는 소위 우마오당과 100만 재한 중국인, 그리고 7만 중국인 유학생들을 동원해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함으로써 우리 정치와 선거에 개입한다. △'비밀경찰서'까지 설치해서 우리 주권을 유린하고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 ▲ 지난 2015년 10월 13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시진핑 기증도서 자료실' 개관식에서 성낙인(왼쪽 4번째) 서울대 총장과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 지난 2015년 10월 13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시진핑 기증도서 자료실' 개관식에서 성낙인(왼쪽 4번째) 서울대 총장과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모임은 "그러나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은 물론 서방 각국 어느 누구의 자료실도 없는 서울대에 '6.25전쟁의 침략자'이자 오늘날 '역사상 최악의 독재정권'인 중국공산당의 총서기를 기리는 자료실을 두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시진핑자료실에 비치된 자료들은 시진핑과 중국공산당의 업적을 찬양하고 홍보하는 내용 일색이다.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서울대의 교훈(校訓)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중공은 이 자료실을 '성지'(聖地)로 만들어 참배하고 있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임은 "시진핑과 중공은 중국인들의 원수요, 대한민국과 인류의 공적(公敵)"이라며 대학 당국과 동문을 향해 "온갖 거짓말과 선전선동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중국공산당의 수괴 시진핑을 기리는 자료실을 서울대에 둔다는 게 말이 되는가.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교훈(校訓)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중공과의 공존은 불가능하다. 중국공산당과 시진핑의 악마성과 침략성이 낱낱이 드러났다"며 "시진핑자료실을 서울대의 심장인 도서관 한복판에 온존시키는 것은 파멸적 자해(自害)가 아닐 수 없다. 진리와 인권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서울대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다. 나아가 자유진영 제국(諸國)과의 동맹과 우호를 훼손하는 반국가적 망동"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동문을 향해 "진작 폐쇄했어야 할 시진핑자료실을 즉각 폐쇄하자. 서울대와 대한민국의 명예를 그만 더럽히자. 세계사의 격동을 직시하자. 안미경중(安美經中)의 시대는 가고, 안보도 경제도 한미일동맹의 시대가 되었다"며 "대학당국이 2월 말까지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 ▲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내 '시진핑 기증도서 자료실' 입구. ⓒ서울대학교
    ▲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내 '시진핑 기증도서 자료실' 입구. ⓒ서울대학교
    이순임 방송언론소비자주권연대 회장(전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서울에, 진짜 대단한 '서울대'에 이렇게 시진핑 자료실이 있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며 "서울대에 자료실을 만든 책임자는 서울대 총장이 아니겠느냐. 서울대 총장이 완전히 시진핑을 추종하는 거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총장이 시진핑 자료실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면 차라리 중국으로 가서 중국에서 만들어주시라. 중국으로 가시라. 중국에 가서 시진핑을 찬양하고 자료실을 만드시라"며"대한민국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트루스포럼 "서울대 교수들마저 '중공'에 매수당했나... 대학이 中 통일전선전술의 도구로 이용돼"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는 '서울대 시진핑 자료실 폐쇄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중공의 통일전선전술은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들을 매수해왔고, 중공의 '우마오당'은 대한민국의 여론을 조작하며 우리 국민들의 진정한 뜻을 왜곡하는 데까지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서울대 교수들마저 중국에 매수당한 것은 아닌지 우려해야 하는 슬픈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대학이 통일전선전술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시진핑의 중공은 중국인들을 속였고 세계를 속였다. 서울대 시진핑 자료실이 중공의 통일전선전술과 동북공정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명백해진 이상, 민족의 희망을 자처하는 서울대에 시진핑 자료실을 존치하는 것은 역사의 큰 오명이 될 것"이라며 서울대 동문들을 향해 "서울대가 중국에 부속된 대학교인가. 대한민국이 중국의 속국인가"라고 외쳤다.
  • ▲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내 '시진핑 기증도서 자료실' 입구. ⓒ서울대학교
    이번 기자회견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힌 서울대 동문은 200여 명이다. △이인호 前 주러시아 대사(55학번, 사학과) △이재춘 前 주러시아 대사(60학번, 법학과) △민계식 前 현대중공업 회장(61학번, 조선항공학과) △복거일 작가(63학번, 상학과) △양동안 前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63학번, 정치학과) △황규학 前 국가정보대학원 교수(63학번, 중국어중문학과) △가수 조영남(64학번, 성악과) △고영주 자유민주당 대표(67학번, 화학공학과) △이문열 작가(68학번, 국어교육과 중퇴) △이승만학당 교장으로 재직 중인 이영훈 前 서울대 교수(70학번, 경제학과) △이용준 전 주이탈리아 대사(75학번, 외교학과) △이진광 뉴데일리 사장(77학번, 정치학과) △변호사 이인철 씨(78학번, 생물교육과) △차명진 전 국회의원(79학번, 정치학과) △김중락 라파즈(Lafarge) 말레이시아 부사장(79학번, 무기재료공학과) △지해범 前 조선일보 논설위원(79학번, 동양사학과) △이경우 일과삶창조센터 대표(81학번, 국어국문학과) △문호철 前 MBC 보도국장(84학번, 공법학과) △송원근 뉴데일리 팀장(94학번, 국사학과) △김윤식 대우조선해양 책임엔지니어(03학번, 조선해양공학과) △이준석 단국대 교수(06학번, 치의학과) 등 무려 70여 년에 걸친 각 세대와 학과, 그리고 다양한 직업의 동문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