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속영장에… 이재명 "희대의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희대의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오늘은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검찰권 사유화를 선포한 날이다. 사사로운 정적 제거 욕망에 법치주의가 무너져내린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제가 한 일은 성남시장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법 절차에 따라 지역을 개발하고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민간에게 넘어갈 과도한 개발이익 일부를 성남시민에게 되돌려드린 것"이라며 "단 한 점의 부정행위를 한 바 없고 부정한 돈 단 한 푼 취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일거수일투족이 지금처럼 생중계되는 제가 가족을 버리고 도주하겠는가. 사상 최대규모의 수사와 수년간의 수사, 100번도 넘는 압수수색에 수백 명의 관련자 조사를 다 마쳤는데 인멸할 수 있는 증거가 남아있기나 하냐"라며 "수치스럽기는 했지만 오라면 오라는 대로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해서 조사에도 성실이 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어떤 권력도 국민과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며 "이승만정권의 조봉암 사법살인, 박정희정권의 김영삼 의원 제명, 전두환정권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까지 독재권력은 진실을 조작하고 정적을 탄압했지만 결국 독재자는 단죄되었고 역사는 전진했다"고 상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국가권력을 정적 제거에 악용하는 검사독재정권은 반드시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검사독재정권의 헌정질서 파괴에 의연하게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검찰이 구속영장청구서에 적시한 배임 혐의와 관련 "대법원 판결에도 어긋나는 억지 주장을 써 놓은 데다가 야당 대표가 영향력이 많으니까 구속해야 한다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며 "변호사로 종사한 지 수십년이 됐는데 야당 대표니까 구속되어야 한다, 영향력이 많아서 구속 필요성이 있다는 그런 영장은 보다 보다 처음 봤다"고 개탄했다.

이어 '영장 심사에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정성호 의원의 최측근 접견을 사전에 들은 적 있느냐' 등의 질문에 이 대표는 답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감싸며 검찰을 비난하고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수사를 맡은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야당 죽이기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거 내란음모 조작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일을 이 대표의 사례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죽이기 작전도 실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이 대표에게 4800억원대 배임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의 제1야당 대표를 대상으로 한 구속영장 청구는 헌정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