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3잔 값이면 담요 5장…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도웁시다

"여러분의 커피 3잔 가격에 튀르키예에서는 5개의 담요를 살 수 있어요."

튀르키예 현지의 한 방송국 프로듀서인 셀린 규네르가 트위터에 한국어로 튀르키예 강진 피해 소식을 전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규네르는 "침낭·담요·이유식·식품 지원과 같은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며 "튀르키예와 한국의 통화가치 차이가 커서 여러분의 커피 3잔 가격에 튀르키예에서는 5개의 담요를 살 수 있다"고 적었다.

튀르키예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9일 오전 7시(현지시간) 기준 1만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전날 트위터에서 "카흐만마라슈를 강타한 최초 지진 이후 700번의 여진이 잇따랐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을 가능성도 14%에 이른다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손실규모가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와 오랜 우호관계를 맺어온 한국도 나섰다. 

우리 정부는 우선 500만 달러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단일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총 110명 규모의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도 파견했다. 외교부도 튀르키예를 시급히 지원하기 위해 외교부 직원들이 모은 성금 3000만원을 이날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한국은 튀르키예에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로 통한다.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혈맹'이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한국의 파병 요청에 가장 먼저 응했으며, 미국·영국·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6·25전쟁 4대 참전국'이다. 

특히 6·25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군우리전투'와 '금양장리전투'에서 중공군을 격퇴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을 방문해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튀르키예 국민들이 좌절과 슬픔을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현지 파견된 구조대로부터 상황이 매우 참혹하고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구조활동을 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추가로 구조대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타메르 대사는 사의를 표하며 "튀르키예가 꼭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한국정부와 국민에게 형제애를 느낀다.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구호를 위한 100만 달러 긴급지원과 함께 특별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사랑의열매는 "소중한 사람과 삶의 터전을 잃고 위험에 노출된 지진 피해·피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100만 달러의 긴급 지원과 함께 28일까지 특별모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에 안내된 특별모금 전용 계좌(신한 100-013-921256) 등을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기부 관련 상담은 사랑의열매 나눔콜센터(080-890-1212)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