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TBS 임원추천위원회, 대표 후보 6명 정책토론회 비공개 개최노조 "시민 참여 절차 왜곡"… 시의회 민주당 "시장 입맛대로 추천"TBS 임추위 "개인정보 노출 방지"… 서울시 "선임 절차, 임추위 전권"
  • ▲ TBS교통방송 외부 전경. ⓒ뉴데일리DB
    ▲ TBS교통방송 외부 전경. ⓒ뉴데일리DB
    TBS교통방송이 새 대표 선임에 속도를 붙이는 모양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후보 정책토론회에 일각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자, TBS는 "개인정보 유출 방지" 그리고 서울시는 "대표 선임 절차에 관여할 수 없다"며 논란을 일축시켰다.

    13일 TBS 등에 따르면 TBS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후보 6명이 시민평가단 100명 앞에서 자신의 정책을 발표하는 정책토론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대표 공모에는 총 12명이 지원했으며 서류심사를 거쳐 6명이 추려졌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 대표는 위기를 맞은 TBS의 대 변화를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다.

    'TBS지원폐지조례안'이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TBS는 2024년 1월부터 연간 200~300억에 달하는 시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게 됐다.

    또 공정성, 객관성 결여 논란과 예산 부족 등 악재가 겹치면서 TBS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김어준의 뉴스공장' '신장식의 신장개업' 등 여러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지난해 12월 폐지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정책토론회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후보들의 공약 및 비전을 확인하기 어렵고 정치적 이해관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TBS 양대노조는 성명을 내고 "시민의 방송 TBS가 존폐 위기에 더해 어렵게 만든 시민 참여 절차가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며 "시민에게 신상이 공개되길 원치 않는 사람에게 TBS 대표의 자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은 "TBS 임추위는 차기 대표 선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합당한 근거없이 절차를 비공개로 해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구성된 임추위가 시장 입맛에 맞는 사람을 추천하는 시나리오는 불 보듯 훤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TBS 대표 선임 절차에 개입 못해"

    TBS 임추위는 이러한 지적에 후보자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비공개 정책설명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TBS 임추위는 "운영규정에 따르면 위원회 위원 및 관계 직원은 후보자 개인의 인적사항, 사생활 정보 등 심사내용과 관련된 일체의 사항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고, 그 내용을 타인에게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정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시민평가단에 대표 선발에 필요한 충분한 평가 기회를 보장하려 했다. 이를 위해 약 100명을 대상으로 정책설명회를 개최하지만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절차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TBS 임추위가 진행하는 대표 선임 과정에 관여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김이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표 선임 절차는 임추위의 전권"이라며 "시는 임추위 위원 2명을 추천하는 것 외에 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TBS 임추위는 오는 16일 시장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임추위가 복수 후보를 추천하면 오 시장이 한 명을 선택해 TBS 새 대표가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