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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쌍방울, 용퇴론, 분당설 다 외면… 기자회견도 없이 정부만 비판한 '취임 100일' 이재명

송영길·이낙연·이해찬 전임 대표들, 모두 '취임 100일' 기자회견 가졌는데이재명 "100일간 국민 우선, 민생제일주의 실천에 매진"… 최고위 발언만 해"대장동 질문 쏟아질까 봐 간담회 안 하는 것 아니냐" 묻자… 대변인 "아니다"이재명 대표 취임 후 법안도 발의 안 해… 국민의힘 "부패의 몸통 됐다" 개탄

입력 2022-12-05 13:34 수정 2022-12-05 14:17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러나 사법 리스크 현실화로 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따로 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법 리스크가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李, 최고위서 사법 리스크 '침묵', 성과 '자찬'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100일 동안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들의 간절한 여망을 받들기 위해서 민생과 민주라는 '투트랙'을 중심으로 변화의 씨앗을 뿌려왔다"며 "국민 우선, 민생제일주의 실천에 매진해왔다고 자부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미성년 상속자의 빚 대물림 방지법을 비롯해 시급한 민생 중점 법안들을 처리했다"며 자신의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이 대표는 정부 비판에 열을 올렸다. "민생을 포기하고 야당 파괴에만 몰두 중인 윤석열정부 200일 동안 정치는 실종했고 대화와 타협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며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민생이 아니라 야당 파괴에 남용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와 관련 "정기국회가 현재 진행 중이고 여러 가지 협상이 있어서 상황을 정리하고 신년에 전체적으로 정리하면서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전임 송영길·이낙연·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모두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장동 관련 질문이 쏟아질까 봐 기자간담회를 안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안 수석대변인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100일간 '이재명 방탄' 몰두

이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의 행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재명 방탄'이었다. 8월 전당대회 전부터 당헌 80조 개정으로 '이재명 방탄' '셀프 면죄' 등의 논란이 있었는데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한 셈이다. 

결정적 계기는 이 대표 스스로 최측근이라고 밝힌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구속이었다. 검찰은 이들의 혐의와 이 대표 사이의 범죄 관련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야당 탄압'이라며 검찰 수사에 맞섰지만 당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민주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개 당직자를 위해 당이 과민하게 대응한다'는 불만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심부름을 하던 분들의 문제에 당 대변인이 직접 나서서 방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고, 조응천 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명분으로 이 대표에게 유감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연말까지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며 '용퇴론'까지 거론됐다. 검찰이 이르면 연말에 이 대표를 직접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이 주도한 한 토론회에서 "연말을 앞두고 점점 큰 판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단할 때가 온다는 느낌"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최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민주당 분당설'을 언급하면서 당 분위기는 더 뒤숭숭해졌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4일 MBN 방송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개혁의 움직임이든 재창당 수준의 변화이든 이런 목소리가 내년에 생길 것"이라며 '분당설'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대표 취임 후 법안 발의 '0'

당이 사법 리스크 방어에 몰두하는 상황에서 정작 이 대표는 입법활동이 부진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보궐선거 당선 이후 지금까지 대표발의한 법안이 3건이지만, 대표가 된 이후에는 단 한 건도 발의하지 않았다. 

아울러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이 대표의 상임위 출석률은 같은 상임위 의원들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가 운영하는 '열려라 국회'에 따르면,이 대표의 출석률은 41.18%였는데, 다른 국방위 소속 의원 15명의 평균 출석률은 95%(지난달 18일 기준)였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민생'을 거듭 강조해왔지만 관련 법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유예 검토를 지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은 정부가 제시한 금투세 2년 유예안을 '초부자감세'로 규정하고 내년부터 예정대로 도입해야 한다는 방침이었다. 이 대표가 여기에 제동을 걸었고,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는 "금융투자소득세는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반기를 들었다.

국민의힘 "이재명,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 취임 100일과 관련 "국회 제1야당 대표 취임 100일을 축하해야겠지만 그럴 수만은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의 한 축이었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한 명을 지키기 위한 부패의 몸통이 됐다"고 개탄했다.

이어 성 의장은 "유능하고 민생을 챙기는 대표가 아니라 성남시장 시절 부정부패 혐의로 가장 의혹의 중심에 선 대표가 됐다"며 "셀프 방탄을 위해 날치기한 양곡관리법은 국가재정의 미래도, 농업경쟁력도 암담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가 취임 100일 아침 회의에서 윤석열정부의 야당 탄압을 비판했다'는 지적에 "야당 탄압이라 외치고 성과 있다고 외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00일간 169석의 힘으로 조악한 법, 헌법에 반하는 법, 국민에 도움 되지 않는 법을 밀어붙였을 뿐"이라며 "그러니까 민주당 안에서 분당 이야기도 나오고 사퇴 이야기도 나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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