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대장동 재판서 주장… "당시 이화영이 사업 담당한다 들어""이재명 대선 관련 이슈 될까 말 못해"… 남욱, 첫 진술 이유 밝혀
  •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기한 만료일인 21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출소한 남 변호사는 내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어 24일에는 천화동인 1호 소유주 김만배 씨가 출소를 앞두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기한 만료일인 21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출소한 남 변호사는 내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어 24일에는 천화동인 1호 소유주 김만배 씨가 출소를 앞두고 있다. ⓒ정상윤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20년 다시마비료사업을 구상하면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대북지원사업으로 추천할 수 있고, 그러면 막대한 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는 법정증언이 나왔다.

    대장동사업 민간 개발업자인 남욱(천화동인4호 소유주)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사건 공판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 남 변호사는 2020년 회삿돈 35억원을 빼돌려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다시마비료사업을 하던 정민용 변호사에게 전달한 혐의(뇌물)로 기소됐는데, 이 돈을 전달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급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되면 비료사업을 대북사업으로"

    검찰은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가 함께 설립한 다시마비료업체 '유원홀딩스'에 투자금 명목으로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는데, 남 변호사는 "정씨가 유 전 본부장의 도움을 받아 '황금다시마비료'사업을 해보고 싶다며 저한테 투자를 제안했는데 사업성이 있어 보여 투자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유 전 본부장을 2020년 8월 만났는데, 골프장에 비료를 납품하면 하나당 연 매출 6억원이고, 골프장 10곳이면 60억원이라 금방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유 전 본부장이 '나중에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내가 비료사업을 대북지원사업으로 추천해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막대한 이익이 생길 것이니까 메리트 있는 사업'이라고 이야기해서 제가 혹해서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또 "당시에 그 사업을 주관할 사람이 누구라는 얘기도 했는데 기억을 못하다가 나중에 수사 과정에서 정민용 씨와 대질하는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그 사업을 담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 수사를 받으며 유 전 본부장이 대북지원사업으로 추천해 주겠다고 말했다는 부분을 진술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법정에서 증언했는데, 남 변호사는 "대선 관련 이슈가 될 것이 걱정돼 말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대북 경제협력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쌍방울그룹에서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3억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