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TBS지원폐지조례안' 시의회 본회의 통과… '김어준 뉴스공장' 등 공정성 논란김어준 "말 안 들으면 없애버린다는 것"… TBS노조 "일방적 정치권력 의한 강압"최호정 시의원 "3년에 1000억원 넘어… 청년 창업과 재기하기 쉬운 서울 만드는 데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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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5회 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TBS 교통방송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TBS지원폐지조례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방송인 김어준 씨를 비롯해 TBS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그러나 "TBS에 투입된 막대한 세금은 서울시민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며 조례 통과에 따른 견해를 표했다.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15일 본회의를 열고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최종 통과시켰다.TBS가 공영방송임에도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정치적 편향성·객관성 결여 논란이 계속되자 독립경영의 길을 걷게 하자는 것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주장이다.'뉴스공장' 김어준 "말 안 들으면 없애버린다는 정책 아닌가"2024년 1월1일부터 '돈줄'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TBS 내외부 관계자들은 즉각 반발했다.16일 오전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TBS는 지금 광고도 못하는데, 말 안 들으면 없애버린다는 정책(아닌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조정훈 언론노조 TBS지부장 역시 이날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내부 구성원과 협의 없이 일방적 정치권력에 의해 바뀌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조 지부장은 "TBS가 시민을 위한 방송이다 보니 여러 가지 분야를 다 하고 있고 교육이라는 콘텐츠도 분명히 저희가 감당해야 할 부분인데, 그것을 논의하는 것이 내부적으로 어떤 협의가 아니라 일방적인 강행일 때 방송법 위반이라든가 언론장악에 대한 부분이 더 부각된다"고 지적했다.민주당 소속 시의원들 역시 "폐지 조례안의 날치기 통과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권위주의 정권의 공영방송 가치 훼손과 언론탄압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시민의 복리를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을 두고 적자를 운운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
- ▲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가 15일 오후 서울시의회 정문에서 'TBS 예산지원 폐지' 조례안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최호정 시의원 "거리낌 없이 세금 받아가던 호주머니 탄압"이 같은 반발에도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TBS지원폐지조례안' 통과의 정당성을 강조했다.최호정 국민의힘 시의원은 서울시가 TBS에 투입하던 막대한 양의 예산을 '세금낭비'라고 규정했다. TBS는 연간 예산 500억원 중 70% 이상을 시에 의존하고 있는데, 올해는 320억원, 지난해에는 375억원을 지원받았다.최 시의원은 16일 시의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TBS에 3년이면 1000억원이 넘는 세금이 나간다"며 "우리 서울시의회가 가만히 있다면 책임회피요, 직무유기다. 차라리 이 돈, 어려운 시민들과 청년들이 창업하고 재기하기 쉬운 서울을 만드는 데 쓰겠다"고 선언했다.최 시의원은 그러면서 "언론탄압이라는 주장은 허망하다. TBS에 대한 세금 지원이 중단된들 특정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세상을 향한 자신들의 주장을 그만두겠느냐"며 "TBS 세금 중단이 탄압이라면 그것은 언로(言路)에 대한 탄압이 아니라 거리낌 없이 두둑하게 세금 받아가던 그 호주머니에 대한 탄압"이라고 강조했다.이종배 시의원 "자정작용 불가한 구제불능 지켜볼 수 없어"문체위 소속 이종배 국민의힘 시의원은 'TBS지원폐지조례안' 통과는 서울시민의 뜻임을 역설했다.이 시의원은 "서울시민의 뜻은 우리가 낸 세금으로 TBS 불공정 편파방송을 듣지 못하겠다는 절규에 가까운 민심을 받들라는 것"이라며 "김어준 씨의 뉴스공장은 편파성을 넘어 허위방송, 가짜방송으로 개인의 인권을 말살하고 사회혼란, 선거공작, 국민분열을 일으켜 왔다"고 비판했다."자정작용을 할 수 없는 구제불능이었기 때문에 더이상 시민의 고통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최후의 수단으로 조례를 통과시켰다"고 밝힌 이 시의원은 "TBS는 이번을 계기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뼈를 깎는 혁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이효원 국민의힘 시의원 역시 "행정감사 기간 동안 TBS의 운영 실태가 심각한 상황임이 드러났음에도 TBS이사회는 이런 엄중한 상황이 '절호의 기회'라며 소송을 준비하는 등 시민의 세금을 이용해 자신들의 커리어를 쌓을 궁리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한편 지난 10일 이강택 TBS 대표는 언론사와 통화에서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이에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TBS지원폐지조례안' 통과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조례는 당연히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조례 통과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견해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