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영부인 봉사활동 포르노에 비유… 與 "정치인 자격 부족"EU 대사 발언 왜곡한 김의겸도 윤리위로… "대한민국 국격 실추"
  •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강민석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강민석 기자
    국민의힘이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빈곤 포르노'라고 막말을 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한 유럽연합(EU) 대사의 발언을 왜곡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태영호 의원과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장 의원을 국회의원 품위 유지 위반 및 모욕, 김 대변인을 국회의원 품위 유지 위반 사유로 징계안을 제출했다.

    "부정적 의미 전달 위해 포르노 표현 쓴 것"

    장 원내대변인은 "장경태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외국 순방과 관련해 '빈곤 포르노'라는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김 여사를 모욕하고 외교 성과를 폄훼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김의겸 대변인은 그간 여러 차례 가짜뉴스로 문제 됐고, 최근에도 EU 대사의 발언을 왜곡 전달해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김 대변인은 이미 제소된 건이 있지만 이 부분을 오늘 추가로 제소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이 빈곤 포르노라는 단어가 학술적 용어라고 반박한 것을 두고는 "빈곤 포르노라는 말을 듣고 국어사전을 찾아본 국민이 몇이나 될까"라며 "그 말(포르노)은 이미 사회에 통용되는 부정적 의미이고, 이를 전달하기 위해 굳이 그 표현을 찾아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그 의미가 그렇게 (부정적 의미로) 전달될 줄 몰랐다면 그것은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부족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태영호 의원도 "김건희 여사의 봉사활동을 빈곤 포르노라고 비하한 것은 전 세계 자선단체들의 활동을 모욕한 것"이라며 "다자 정상 무대에서의 영부인 활동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은 저희 당으로서 참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민에게 대단히 큰 결례"라고 질타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김 대변인의 '발언 왜곡' 논란에는 "주한 외교 사절을 만나 들은 내용을 공개할 때는 사전에 동의 받는 것이 관례"라며 "상대방 동의도 구하지 않았고, 콘텐츠(발언)를 심각하게 왜곡·조작해 공식 항의까지 받은 것은 어마어마한 대한민국 국격 실추"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장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외교참사가 발생했다.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빈곤 포르노'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연출하는 행위를 뜻한다. 김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선천성 심장질환 아동과 찍힌 사진을 '빈곤 포르노'라고 표현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EU 대사의 비공개 대화를 왜곡해 전달했다. 당시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EU 대사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돼도 대화 채널이 있어 교류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 대사는 이후 김 대변인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했다며 외교부에 항의했고, 김 대변인은 결국 사과했다.

    "민주당, 뭐든지 긁어야 되는 못된 습성 보이는 것"

    국민의힘은 특히 외교무대 중 영부인의 봉사활동 의미를 폄훼한 장 의원에게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무작정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공격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신화에 잡혀 있는 사람들의 망동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영부인이 나가서 활동하는 것을 갖고서 뭐든지 긁어야만 되는 못된 습성을 민주당이 계속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리위 제소 대상조차 아니다. 윤리위를 가려면 적어도 인간이어야 되는데 인간이 아닌 동물을 윤리위에 제소하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개탄한 김 의원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거다. 제정신인가"라고 질타했다.

    장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용어보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이 더 아픈 것인지, 충성경쟁을 하고 있는 모습이 참 딱하다. 대한민국 국격을 실추시킨 책임은 어떻게든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