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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전환' 전국위 소집키로… 이준석 "절대반지 향한 탐욕"

배현진 등 참석해 최고위 의결… 이준석과 가까운 정미경·김용태 불참최고위 문턱 넘었지만… 비대위원장 선임, 당헌·당규 개정 등 난항 예고비대위 운영 기간 두고도 왈가왈부… "조기 전대" vs "내년까지" 분분비대위원장, 원내 중진 하마평에… 정진석 등 윤핵관 제쳐둘지 주목

입력 2022-08-02 15:56 수정 2022-08-02 16:06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 의결을 마친 뒤 원내대표실을 떠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2일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현재 당이 '비상 상황'이라고 의견을 모은 뒤 하루 만이다.

다만 당헌·당규 개정 등 절차적 문제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측이 반발하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비대위가 새로운 지도부 출범을 위한 기구인지, 내년까지 당을 안정화하는 '관리형'인지 여부도 정해지지 않아 험로가 예상된다.

與 지도부, 비대위 전환 위한 전국위 소집 반쪽 의결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최고위원회 회의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영석·배현진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4명이 참석했다. 사퇴 처리가 완료된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을 제외한 재적 위원 7명 중 과반 찬성으로 전국위 소집 안건이 의결된 것이다. 비대위 전환에 반대한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재적 최고위원 7명 가운데 4명이 참석해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안건을 가결했다"며 "구체적 일정은 대면 방식으로 할지 온라인으로 할지 당 지도부에서 정해서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 제96조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경우 비대위를 둘 수 있다.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국위는 3일 전에 공고하는 절차가 있어서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에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헌·당규상 상전위와 전국위를 개최하려면 사흘간의 공고 기간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번주에 당 내 의견을 수렴한 후 다음주 초에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절차 두고 당 내 반대 목소리 여전

권 원내대표가 1일 의총을 열어 당이 비상 상황이라는 데 총의를 모으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론을 내리면서 당헌·당규상 근거 미흡 등의 혼란을 수습하려 했으나,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배현진 최고위원 등이 상전위와 전국위를 의결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을 두고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 라고 7월29일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2일에 표결하는군요"라며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미 만신창이가 돼 당을 이끌어갈 동력을 상실한 지도부라면 총사퇴하고 원내대표를 다시 선출해서 지도부 구성권을 일임해 비대위를 꾸리는 것이 법적 분쟁 없는 상식적인 해결책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무릇 민주정당의 지도부라면 원칙을 지키는 게 맞다는 신념 아래 목소리를 높여가며 싸웠다"며 "하지만 양심을 팔아 권력에 머리를 조아리고 손바닥이 닳도록 비비고 또 권력에 줄 서는 자들에게 바보같이 당했다"고 분개했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가 공석인 상황에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만큼 당 대표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것과 비상 상황에 관한 유권해석으로 명분 세우기에 나선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해 상전위에서 의결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절차적 문제점을 들며 비대위 전환 의결을 반대한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도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착수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등 중진 의원들과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해석 문제, 비대위 체제에 대한 당헌 개정, 비대위원장 선출 등 상전위와 전국위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 반발에도 당 지도부가 전국위 소집 절차에 들어갔지만, 국민의힘 내에선 비대위 운영 방안을 두고도 주도권 싸움이 예상돼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운영, 조기전대 vs 이준석 돌아올 때까지로 갈려

비대위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준석 대표의 징계가 풀릴 때까지 가동한 후 전당대회를 주도하는 안과 조기 전당대회에 착수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안으로 갈린다. 전자는 이 대표가 임기를 마친 후 다시 당권에 도전할 길을 연다. 전날 의총에서도 조해진 의원이 해당 안으로 비대위를 운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후자는 이 대표가 당 대표로 돌아올 길을 막는다.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 것이냐를 두고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당 안정을 우선해야 하는 만큼 당 최다선(5선)인 정우택, 조경태 의원과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정진석 부의장은 '윤핵관' 맏형 격으로 분류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천하도록 하겠다"며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의견을 듣고 있다. 아직 추려진 후보는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마평에 오르는 조경태 의원은 "당이 어렵고 힘들다. 누군가는 헌신하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비대위원장) 제안이 들어온다면 기꺼이 당을 위해 헌신할 각오는 돼있다"고 밝혔다.

비대위 운영 기간에 대해선 "복합형으로 가야 한다"며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많은 의원, 당원과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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