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폴란드에 K2전차, K9자주포,FA-50 19조 원 가량 수출하며 대박 행진폴란드, 러시아에 지배당한 과거에서 생긴 위협감 때문에 K무기구매 열중한국 방산업계 관계자들도 K-방산무기 수출이 호황을 맞이할 것이란 자신감한국,작년 무기수출액이 9조 원을 돌파하며 세계 8위 무기수출국으로 성장
  • k2전차ⓒ위키피디아
    ▲ k2전차ⓒ위키피디아
    한국 방산업체들의 폴란드 대규모 무기수출 성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1일 국방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한국과 폴란드가 오는 27일 방위산업분야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OU는 한국이 폴란드 국방부에 ▲K2전차(현대로템) ▲FA50 경공격기(한국항공우주산업·KAI) ▲K9자주포(한화디펜스) 등 방산제품을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2024년까지 K2전차 180대를 공급하고, 2030년까지 K2전차 400대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로 폴란드군이 보유하고 있던 구소련제 탱크를 급히 우크라이나에 공여했다. 이로 인해 전력공백이 생긴 폴란드는 미국 에이브람스 탱크 구매 계약분의 조기인도를 요구했으나 생산지연 문제로 늦어졌다.

    급해진 폴란드는 지난 5월29일부터 6월1일까지 국방장관을 한국에 급파해 가능한 탱크 인도시기를 파악했다. 그 결과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한국 방산업체들은 폴란드 국방부와 K2 탱크 일부를 신속히 공급하는 동시에 폴란드 군인 체격에 맞춰 전차 바퀴 하나를 더 달아 전차 내부크기를 넓히고 국내용에는 없는 능동방어장치를 장착한 폴란드 버전을 현지생산하는 데 협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폴란드와  FA-50 48기를 공급하고, 그 중 8기를 긴급 도입하기로 협의했다.앞서 폴란드는 탱크와 함께 미그기를 우크라이나에 주고 반대급부로 미국으로부터 최신형 전투기를 받기 원했으나 이를 미국이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런 가운데 계약한 F-35를 인도받으려면 상당 시간이 소요되므로 폴란드는 과도기 공백을 메워줄 경공격기의 긴급 인도를 타진하고자 최대관심사인 납품시기에 대한 질의를 지난 5월 방한 당시 KAI측에 했다. KAI는 최대한 빨리 납품을 인도해달라는 폴란드의 요구에 응했고, KAI는 FA-50 48기의 폴란드 수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화디펜스 경우에는 K9자주포 670여 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폴란드와 한화디펜스는 이미 과거부터 밀접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폴란드는 K9자주포의 차체와 파워계통(엔진과 변속기)을 수입해 영국산 포탑을 결합시킨 이른바 폴란드형 자주포(별명 크랩)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 크랩 자주포마저 우크라이나에 공여하면서 전력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폴란드는 한화디펜스로부터 차체를 추가 제공받거나 완성형 K9자주포 긴급 제공을 협상 중이었다. 그 결과 폴란드는 한화디펜스로부터 완성형 K9 670여대를 공급받을 것이라고 <한국경제>는 전했다.

    이와 함께 폴란드는 자체개발한 장갑차 '보르숙'의 성능 미달로 한화디펜스의 AS21 보병용 전투장갑차 '레드백'을 도입해 병행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 FA 50 전투기ⓒ위키피디아
    ▲ FA 50 전투기ⓒ위키피디아
    이처럼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구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위협감 때문이다. 과거 18세기 말 제정 러시아는 폴란드를 123년 간 분할지배했다. 또한, 제2차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와 독일은 폴란드를 침략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러한 역사 때문에 폴란드인이 천성적으로 러시아 침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련이 폴란드 지식인을 대량 학살한 이른바 '카친 숲 학살사태'와 이를 추모하려고 행사장으로 이동 중이던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의 전용기 추락사고 등 비통하고 쓰라린 역사가 양국관계간에 존재한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배해 러시아로 넘어가게 되면 폴란드와 러시아는 다시 국경을 맞닿게 되고 폴란드인은 이를 반길리 없다. 따라서 폴란드는 가성비가 좋은 K-무기로 전력을 증강하며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이번 폴란드 무기 수출을 교두보 삼아 유럽과 태평양 연안국가에 K2무기 수출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경제>보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은 노르웨이 차기 전차사업(17억 달러 구모)을 비롯해 호주 차기 장갑차 선정 프로젝트(50~75억 규모),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 FA-50경공격기 도입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말레이시아 공군이 인도의 테자스 대신 한국의 FA-50골든이글을 선택할 것이라는 외신보도도 나왔다. 군사전문매체 디펜스포스트는말레이시아공군이 한국의 골든이글을 선정할 것이라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한국 방산업계 관계자들도 K-방산무기 수출이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방산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고 애프터서비스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한국산 무기를 찾는 국가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업계는 작년 말 기준 세계 10위권인 한국의 방산 수출이 향후 5년 내 3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한국은 작년 무기수출액이 9조 원을 돌파하며 세계 8위 무기수출국으로 성장했고, 세계무기 수출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서 2.8%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