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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S사… 김동연에도 '거액 후원금' 냈다

S사 전 회장·부회장, 지난 대선 때 김동연에 총 2000만원 후원당시 제3지대 창당 선언한 지 나흘 만… 민주당 송영길도 러브콜與, 단일화 목적 후원금 의심… 권성동 "어떤 관계인지 밝혀라"김동연 "일면식 없는 사람 중 후원자와 무슨 연대" 의혹 일축

이도영, 권혁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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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24 14:13 수정 2022-05-24 14:54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 21일 밤 경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합동 유세에서 지원 나온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S사 실소유주인 전직 고위 임원들이 지난해 대선에서 제3지대에 있던 김동연 현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거액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S사 그룹 계열사에서는 '친이재명계' 인사 다수가 사외이사로 활동한 사실도 밝혀진 바 있어 김 후보에게 흘러간 고액의 후원금 목적이 6·1지방선거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S사 전직 회장·부회장, 같은 날 김동연에 1000만원씩 후원

24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지난 대선 당시 김 후보의 고액후원자 명단에 따르면, S사 실소유주 김모 전 회장과 방모 전 부회장으로부터 법정 최고한도인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이 지난해 10월28일 입금됐다.

김 후보가 정치의 판을 바꾸겠다며 제3지대인 '새로운 물결' 창당을 공식 선언한 지 나흘 뒤의 일로,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김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었다.

S사는 대선정국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통령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돼 검찰의 수사를 받는 기업이다. S사 전환사채(CB)를 둘러싼 회사 자금 흐름에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인사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비롯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정치권 등에서 화천대유에서 빠져나간 돈이 쌍방울 CB를 통해 변호사비 대납에 쓰였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S사는 2018년 11월 100억원어치의 3년 만기 CB를 발행했는데, 이를 '착한이인베스트'가 전량 인수했다. 착한이인베스트는 S사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이 최대주주인 투자회사다. 2020~21년 감사보고서 기준, 김 전 회장은 800주(40%)를 보유하고 있다.

착한이인베스트는 이후 2019년 4월 KH그룹 계열사 두 곳으로부터 50억원을 빌렸다. KH건설(옛 E&T·이엑스티)으로부터 20억원을, 다른 계열사인 장원테크로부터 30억원이다.

같은 해 KH그룹은 대양금속 인수를 추진했다. KH건설은 2019년 10월 투자조합인 '에프앤디조합'을 만들어 이를 주축으로 '이엑스티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 달 뒤인 11월 대양금속 채권단은 이엑스티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

KH건설은 2019년 10월 에프앤디조합에 약 20억원을 넣었다가 그해 12월 이를 전액 회수했다. 이후 금강인프라건설의 나모 대표가 에프앤디조합 지분을 매입해 대양금속을 인수했다.

檢, 자금 흐름에 김만배 100억이 S사로 들어간 정황 의심

검찰에 따르면, 나 대표는 2019년 4월 대장동 분양대행업자 이모 대표로부터 100억원을 건네받았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 16일 김만배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만배 씨는 2019년 4월 자녀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이 대표에게 전달하기 위해 천화동인1호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100억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 돈이 금강인프라건설의 나 대표에게 흘러갔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나 대표는 이 대표에게 사업권 청탁 명목으로 20억원을 건넸으나 무산되자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만배 씨의 돈 100억원이 대장동 분양대행업자 이 대표 → 금강인프라건설 나 대표 → KH그룹 → 착한이인베스트로 흘러갔고, 이는 다시 쌍방울의 CB 인수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KH 측은 "우리가 에프앤디조합에서 나간 뒤 금강이 조합에 들어간 것이다. 김만배 씨의 자금과 회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이 대표, 나 대표와도 일면식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지난 1월 숨진 제보자 이모 씨가 최초로 제기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친문(親文) 성향 시민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민)은 이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이재명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재명 후보가 1심과 2심, 파기환송심에 걸쳐 선임한 총 10개 법무법인의 변호사만 28명인데,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변호사비로 2억5000만원을 지출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제보에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았던 당시 1심·2심·파기환송심 변론을 맡았던 이태형 변호사(법무법인 엠 변호사·이재명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장)가 수임료로 현금 3억원과 3년 뒤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깨시연은 이 상장사 주식이 S사 CB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것이다.

실제로 이태형 변호사는 2019년 12월 S사 계열사인 B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태형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엠의 이남석 변호사는 S사 사외이사로, 김인숙 변호사는 S사 계열 IT 솔루션업체 I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밖에도 이재명 후보 재판을 도운 나승철 변호사, 박영수 전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 강남 소속인 맹주천 변호사, 이재명 경기지사직인수위원회 기획운영분과위원을 지낸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도 S사 사외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국민의힘 "단일화 제기됐던 시기에 어떤 연유로 돈 받았나"

정치권에서는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 고액을 후원한 S사 전직 임원들이 제3지대에 있던 김동연 현 경기지사후보에게 '단일화'를 목적으로 고액을 후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언론에서 김동연 후보가 대선후보 시절 S사 김 전 회장 등으로부터 2000만원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후원금이 입금된 시기는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단일화가 제기됐던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 전 회장은 김만배가 대장동 사건으로 취득한 100억원의 돈이 흘러가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김동연 후보가 본인의 떳떳함과 투명함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김 모 전 회장과 어떤 관계인지, 어떤 연유로 돈을 받았는지, 이 돈이 깨끗한 돈인지 당당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후보 측 홍종기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악한 뒷거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김만배가 대장동에서 불법으로 벌어들인 돈 100억원이 전환사채 등 거래를 통해 흘러들어간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S사의 실소유자와 임원이 김동연 후보에게 거액을 후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그렇다면 대장동 주민들이 김만배 일당에게 빼앗긴 피땀 섞인 돈이 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혐의자들을 거쳐 김동연 후보에게도 흘러간 것인지 합리적인 의심이 생긴다"며 "곧 실체가 드러나겠지만 그보다 먼저 돈을 받은 김동연 후보가 철저히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직선거법은 다른 후보에게 재산상 이익 또는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경우 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처벌하고 있다"고 전제한 홍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 측근이 대선 경쟁자인 김동연 후보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낸 것이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닌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 단호한 조치 취할 것"

김 후보는 고액후원자는 모르는 사람이라며 해당 의혹을 '네거티브'로 규정하고 반박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정견 및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후원금 논란과 관련 "저의 선거운동 원칙 중 하나가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다. 10원마저도 깨끗하고 투명하게 썼고, 지금도 그렇게 해왔다"며 "그런데 마치 정치후원금을 어떤 특정 인물이나 사건과 연계시킨다는 것은 개탄을 넘어서 분노"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후원자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고, 지난해 10월에 후원한 것이라면 출마선언 하고 한 달쯤 뒤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를) 처음 만난 것이 (올해) 2월"이라며 "누구인지 모르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중 후원한 분들을 두고 무슨 연대냐"고 반박했다.

"저의 명예와 그동안 해왔던 청렴하고 깨끗한 이미지는 뭐가 되겠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해 후원금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지적한 김 후보는 "이와 같은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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