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당, 국무총리 인준안 놓고 구태… 국회의장 직권상정" 촉구

더불어민주당의 거부로 한덕수 국무총리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국회 인준이 지연되는 등 여야 대치가 길어지자 국민의힘이 협조를 촉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추경안 처리를 협조하겠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추경 편성을 위한 윤석열정부의 첫 임시 국무회의가 오늘 (오후 3시에) 열리지만, 국무총리 없이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민주당이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지연시키는 것과 관련, 권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 반대 이유로 국민정서를 들고 있는데 이는 자기기만"이라며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검수완박 법을 강행처리하며 민심을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이제는 민심을 핑계댄다"고 질타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례를 들며 시간을 끄는 것을 두고 "이 전 총리는 위장전입과 세금탈루, 병역기피 의혹을 받았다"며 "문재인정부가 내세운 고위공직자 (원천배제) 5대 원칙 중 3개에 해당해 당시 야당으로서 잘못된 인사임을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 인준을 인질로 다른 장관들을 낙마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구태 중의 구태"라고 비난한 권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지금 국정 안정을 바라고 있다"며 박병석 국회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식으로 요청한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밝힌 권 원내대표는 "당장 오늘이라도 (한 후보자 인준을 위한) 본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촉구했다. "여야 합의가 안 된다면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해 달라"는 것이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더이상의 국정 발목잡기는 민주당에 독이 될 뿐"이라고 경고한 권 원내대표는 "국무총리 인준 표결로 협치 의지를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국무총리 인준 표결 시기와 관련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박 의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역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 일정 마치고 바로 본회의 일정을 잡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후보자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진 외교부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임시 국무회의의 의결정족수가 채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통령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은 아마 가능한 한 많은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면 (윤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