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계양을 출마선언하며 "판교테크노밸리 성공시켰다" 주장판교테크노밸리, 2004년 인가, 2015년 완공… 이재명과 사실상 무관2016년 성남시장 땐 '제2판교테크노밸리' 사업 전면 재검토 지시경기도부지사 출신 박수영 "판교테크노밸리에 이재명 관여한 바 없다"
  • ▲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8일 오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8일 오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성남시장 재임시절 정부가 추진한 제2판교테크노밸리 사업과 관련해 "시 입장에서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 고문은 오는 6월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이 판교테크노밸리 사업을 성공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이와는 정반대 행동을 한 것이다. 

    이 고문은 지난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테크노밸리를 성공시킨 경험으로 100만 평에 이르는 계양지구를 첨단 산업이 중심이 된 테크노밸리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기술혁신, 인력양성, 고용창출, 국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등 국가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조성된 경기도의 대표적 혁신 클러스터다. 성남 판교신도시 일대 44개 필지(총면적 45만4964㎡)에 조성됐으며, 총 5조270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판교테크노밸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는 2004년 12월30일 인가가 났고, 2009년 12월31일 준공했다. 이어 2016년에 44개 컨소시엄 중 43개가 완공됐다. 시행사는 경기도였고, 경기도시공사가 대행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공공기관 건물이 들어온 시점인 2015년을 사실상 사업 완료, 완공 시점으로 본다"며 "44개 컨소시엄 모두가 완공된 시점은 2020년"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2018년 7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판교테크노밸리 사업과 사실상 무관했음에도 자신이 사업을 성공시켰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다. 

    특히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이 고문은 2016년 4월25일 성남시장 재직 시절 확대간부회의에서 '제2판교테크노밸리' 조성사업과 관련해 그린벨트 훼손과 과밀화 방지를 위해 판교테크노밸리 확장을 시 입장에서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정부는 판교테크노밸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확장사업을 계획했는데, 이 고문이 시 차원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법인 지방소득세의 절반을 축소하면 재정적 이득이 없기 때문에 기업 유치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고문은 회의가 있던 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언론 보도 기사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이 고문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출마선언문부터 거짓말을 하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관련 다음 발언은 '백퍼' 거짓말"이라며 "판교테크노밸리 성공에 이 고문이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판교테크노밸리는 이미 임창열 경기도지사 때 시작돼 2004년에 사업인가가 났고, 내가 경기도 근무하던 2012년에 본격화돼 2014년에 완료된 사업"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가 된 것은 2018년 7월1일로 이 때는 판교 테크노밸리가 이미 정착을 넘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각광받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 후보가 도지사가 된 2018년에는 이미 판교테크노밸리가 완성되어 성공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판교테크노밸리를 성공시킨 경험'을 자기 것으로 주장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