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법 3차 공판, 곽상도 변호인 측 '삼수갑산' 표현 안 써 반박
  • ▲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영학 회계사와 만나 대장동 개발사업을 독려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3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정 회계사는 2015년 곽 전 의원과 두 번째 만난 자리에서 대장동 사업계획과 관련, 곽 전 의원이 "삼수갑산에 가더라도 할 건 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삼수갑산'은 발길 닿기 힘든 오지를 뜻하는 말로, 대장동 개발사업을 독려하는 취지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곽 전 의원 변호인 측은 "곽상도 피고인은 삼수갑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혹시 다른 사람에게 듣고 착각한 것이 아닌가"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제가 회계사라 한문에 약해 삼수갑산의 뜻을 인터넷에 찾아봐서 기억한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증인의 진술 신빙성을 지적하면서 "피고인이 어떤 의미로 삼수갑산을 언급했느냐”고 거듭 물었고, 정 회계사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종합적인 상황에서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 회계사는 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지시로 곽 전 의원과 2015년 두 차례 만나 대장동 사업계획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지난해 4월 말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실수령액 2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만배 씨가 곽 전 의원 아들에게 이 같은 고액을 지급한 것은 '하나은행 청탁'에 따른 대가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