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인수위원직 돌연 사퇴에… '공동정부' 구상 파열음 관측안철수 "추천도 해 드렸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 아니겠나" 여운장제원 "이태규 많이 지쳐 있다고 들어… 계속 함께했으면 좋겠다"
  • ▲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뉴데일리DB
    ▲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뉴데일리DB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돌연 대통령직인수위원에서 사퇴한 것과 관련,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내각 인선에 따른 불만을 암시했다.

    안철수 "내각 인선 조언 드리고 싶었지만… 과정 없었다"

    안 위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1차로 발표된 차기 정부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의 추천 인사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나'는 질문을 받고 "조언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답했다.

    "3월3일 야권후보 단일화 하면서 공동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공동으로 정권 인수하고, 공동으로 정권을 운영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고 환기한 안 위원장은 "제가 인수위원장을 맡게 된 이유도 함께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가는 것이 첫 단추가 중요하듯이 아주 중요한 일이라, 일을 맡아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 만한 능력 있는 분들을 추천도 해 드렸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 아니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윤 당선인에게 내각 인선에 후보를 추천했지만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은 "저 나름대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 도덕성, 개혁 의지가 있고 그것을 이룰 만한 리더십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며 작심발언을 내놓기도 한 안 위원장은 "하지만 이번에 인선되신 분들이 제가 그리는 새 정부의 청사진에 잘 맞게 실행에 잘 옮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지난 11일 인수위원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혀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이 의원이 대선 과정과 후보 단일화 과정, 인수위에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힘든 점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힘들다고 토로한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안 위원장은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이 의원의 인수위 재합류 가능성에는 "본인의 마음에 달린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제원 "安이 있는데 무슨 파열음?… 이태규 복귀 희망"

    이 의원의 사퇴로 정치권에서 '공동정부' 구상에 파열음이 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장제원 당선인비서실장은 이 의원의 인수위 복귀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이 의원의 사의와 관련 "제가 듣기로 많이 지쳐 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며 "(이 의원이) 계속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저는 이 의원님과 지난 (대선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부터 인수위 구성, 인수위 운영 때까지 깊은 신뢰를 갖고 대화를 해왔다"고 밝힌 장 실장은 "항상 저는 이 정권에 대한 무한책임이 있지 않나. 저는 (이 의원을 대상으로 한) 신뢰에 전혀 변함이 없다. 그래서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이어서 만남은 가지지 못했다. 장 실장은 이 의원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안 위원장께서 잘 결정하실 것이라고 본다"고만 했다.

    '이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가 일이나 장관 인선의 영향인가'라는 질문에도 장 실장은 "저는 아니라고 본다. 늘 소통해왔고, 이태규 선배와 저는 믿음과 신뢰를 갖고 대화를 나눠왔다"며 "저는 앞으로 (대통령이) 취임하고 5년 동안, 향후 정부를 창출하는 데도 (이 의원이) 함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공동정부' 구상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장 실장은 "파열음은 무슨 파열음인가. 안 위원장이 계신데"라면서 "파열음은 없다. 잘 진행될 것"이라고 호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