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전투표하면 이긴다, 투표하고 전화 10통씩"국민의힘 "사전투표, 반드시 진보진영에 유리하지 않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각각 4일 오전 서울·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각각 4일 오전 서울·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에서 '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표현이 반복된다며 "노골적인 대선 개입을 한 것"이라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측근이자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국민이 주인이다. 우리가 투표하면 승리한다"며 "사전투표하시고 전화 10통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저도 사전투표했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투표해 달라"며 "투표하면 반드시 이긴다"고 강조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가운데,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1시간 단위로 집계된 사전투표율은 매 시간 종전 선거의 사전투표율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14.1%를 기록하며, 제19대 대선(9.5%)과 제21대 총선(9.7%)의 동시간대 사전투표율을 각각 크게 상회했다. 같은 시간대 역대 전국단위 사전투표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증가한 것에 경계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경제활동인구인 4050세대의 사전투표율을 비롯해 전반적인 비율 자체로만 보면 아직까지는 우리 당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우 본부장은 그러면서도 "과거처럼 높은 사전투표율이 반드시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전화 음성메시지까지 돌리며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초 사전투표에 불신을 갖고 있던 국민의힘 지지층도 사전투표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밝힌 우 본부장은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에 관한 전통 지지층의 불신을 상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데 이어 전화 음성메시지를 통해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윤 후보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투표에 대한 염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저희 국민의힘이 지난해 선거법 개정을 통해 확실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투표함이 이송되는 모든 과정에 후보 참관인이 동행한다. 투표함이 보관되는 장소는 24시간 CCTV로 감시한다"고 설명한 윤 후보는 "국민의힘 공명선거감시단의 교육을 받은 참관인이 사전투표부터 개표까지 전 과정을 철저하게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청년층은 무조건 진보 편이고, 사전투표는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은 보기 좋게 뒤집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번 대선에서도 민심의 흐름은 여전하다. 정권심판 여론의 우세는 의문의 여지 없이 확고하고, 불공정하고 무능한 정권에 대한 청년의 분노도 전혀 사그라지지 않았다"며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집권 기득권세력은 두려움에 몸을 떨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또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에 날을 세우며 '중립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국민 모두 신성한 투표권 행사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 "투표가 더 좋은 정치, 더 나은 삶, 더 많은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영원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이날 쇼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에서 민주당을 떠올릴 수 있는 '민주'라는 단어를 세 차례나 반복하며 노골적인 대선 개입의 선봉에 섰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변인실은 이어 "그 많은 지방 행보로도, 청와대 참모진을 앞세운 야당 공격으로도, 역사 왜곡도 서슴지 않으며 갈라치기를 한 것으로도 모자란 것인가"라며 "이 정권이 아무리 마지막까지 발버둥을 쳐도 성난 민심의 거센 파도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