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장 신성식, 전남 순천이 고향·중앙대 법대 출신… 이재명과 동문수원지검,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성남FC 후원금 수사도 진척 없어법조계 "수원지검, 이재명 관련 수사 다 뭉개는데 김혜경 의전 제대로 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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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황제의전 의혹' 수사를 수원지검이 맡게 됐다.법조계 일각에서는 수사를 지휘하는 신성식 수원지검장(57·사법연수원 27기)이 '친여 성향' 검사로 분류되는 점과, 이 후보의 대학 후배라는 점 때문에 수사가 무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실제로 수원지검은 현재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사건 등을 맡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국민의힘이 지난 3일 이 후보 부부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지난 7일 수원지검에 배당했다.국민의힘은 김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경기도 공무원을 동원했고, 개인 음식값을 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아 의약품을 타낸 의혹이 있다며 이 후보와 부인 김씨, 전 경기도청 사무관인 배모 씨,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 씨, 경기도청 의무실 의사 등 5인을 대검에 고발했다. 혐의는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및 강요죄, 의료법 위반죄,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죄, 국고 등 손실죄, 업무방해죄, 증거인멸죄 등이다.대검, 김혜경 사건 수원지검에 배당… 지검장은 신성식지난 2일 김씨와 사건 핵심 관계인물인 경기도청 전 5급 공무원 배소현 씨가 잇따라 사과문을 올렸으나, 언론을 통해 김씨가 대리처방 의혹이 일었던 호르몬제를 이 사건 제보자인 A씨가 직접 처방받은 정황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지난 7일 오후에는 이 후보 부부가 제사음식 준비에도 A씨를 동원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수원지검은 해당 사건 외에도 이 후보 부부 관련 사건을 다수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이 대검에 고발한 김씨의 경기도청 공무원 수행비서 채용 의혹도 수원지검에 배당돼 수사 중이다.또 친문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이 제기한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은 깨시연 측이 지난해 10월7일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 후보가 자신의 선거법 위반사건 변호사비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이유다.이 후보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 후보는 재판을 받는 동안 10곳의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대법관·검사장 출신 전관 변호사까지 선임하는 등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깨시연은 이 후보를 고발하며 "이 후보는 지난 8월 페이스북에 (지난해 대법원 무죄판결을 받은 선거법 사건의) 변호사비가 총 3억원이라고 했으나 특정 변호사 1인에게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20억여 원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법조계 일각에서는 수원지검에 배당된 이 후보 관련 사건 수사가 지지부진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후보와 같은 중앙대 법대 출신인 신성식 지검장의 수원지검이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사건 등 이 후보와 관련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법조계 "이재명 사건 다 뭉갠 수원지검, 김혜경 수사 의지 의문"전남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신 지검장은 2001년 울산지방검찰청 검사로 검찰생활을 시작한 뒤 △창원지검 특수부장 △부산지검 제1차장 △서울지검 제3차장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검찰 인사에서 수원지검장에 올랐다.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징계국면에서 윤 총장 측 변호인은 신 지검장(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기피신청을 넣기도 했다. 윤 총장 징계에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대장동시민사회진상조사단' 단장인 이헌 변호사는 "수원지검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는데, 김혜경 씨 사건이라고 제대로 할까 싶다"며 "수원지검은 또 성남FC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데, 과연 이 후보 관련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질지 의문"이라고 뉴데일리에 밝혔다.수원지검은 '성남FC 수사무마 의혹' 진상조사도 맡고 있지만, 의혹 제기 2주가량이 지나도록 수사팀 관계자의 진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지검장은 대검에 보낸 진상보고서에서 성남FC 사건을 담당한 검사가 작성한 '수사무마 일지'를 빼먹은 채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성남지청 등에 배치된 주요 검사들을 보면 '친여 성향 검사'라 불리는 이들이 많다"며 "이게 다 지금처럼 자신들에게 불리한 수사를 흐지부지 넘겨버리기 위해 만든 구조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