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건희 사안들 결혼 한참 전 일"… 이재명 화법으로 반박이재명 5개월 전 "결혼 전 일, 후보에게 책임 물을 수 없는 영역"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뉴시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뉴시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후보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발언을 인용해 방어전선을 구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 씨와 관련해) 대부분 거론되는 사안들은 후보와 배우자가 결혼하기 전에 한참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 대표는 "공직자로서 부인의 그런 처신에 대해 결혼 이후에도 제지하지 못했다면 다소 비난의 가능성이 있겠다"며 "그 전의 일에 대해서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한 보도나 관심이 많아지고 있지만, 저는 그중에는 상당히 사실이 아닌 것도 많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한 이 대표는 "후보의 배우자가 사안마다 명쾌하게 해명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특히 '드러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결격사유가 많다고 생각하는 후보도 대선을 뛰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겨냥했다.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과오로 전과가 4개 정도 있다"고 지적한 이 대표는 "그렇다고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매일 종용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공무원 자격 사칭 △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건의 전과를 보유했다.

    이 대표가 '결혼 전 일'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이 후보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7월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 씨 의혹 관련 질문에 "결혼하기 전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의 얘기는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영역 아니냐"며 "결혼하기 전에 벌어진 일을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반문한 바 있다.

    한편, YTN은 김씨가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2002년 3월부터 3년 동안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했으나, 협회는 2004년 6월에 설립됐으며, '기획팀'과 '기획이사'란 자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또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당시 김건희 씨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된 작품이 없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2007년 3월1일~2008년 2월28일 수원여대에서 겸임교수로 강의했다"며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활동을 했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씨가 기재한 경력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공식 출범 전에 활동한 것이어서 기록에 없을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재직기간은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허위 수상 경력 의혹과 관련해서도 "당시 김건희 씨가 회사의 부사장으로 출품 작품 제작에 깊이 관여하고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회사 경력을 주로 고려하는 겸임교수직인 데다 한정된 기간에 강의하는 것이어서 개인 수상과 회사에서 주도적 역할로서의 수상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기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