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호남 투표율 낮아 마음에 걸려… 높은 투표율 보여 달라" 호소
  •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민주당 호남 지역 경선의 저조한 투표율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민주당 호남 지역 경선의 저조한 투표율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민주당 호남 지역 경선의 저조한 투표율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타지만, 호남 지역의 투표율이 낮아 실제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호남의 정의로운 선택을 기대합니다. 꼭 투표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낙연 고향 광주·전남 온라인 투표율 저조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이 야당보다 더 치열하고 더 역동적인 감동의 드라마가 되도록 호남이 결단해 달라"며 "판단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결선투표로 가도록 결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호남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저를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면서도 "다만 아직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호남은 민주당의 경선을 감동 있는 경선, 활력 있는 경선, 후보 경쟁력을 키우는 경선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한 이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도 광주·전남북이 가장 높은 투표율로 가장 높은 민주 의지를 보여 주시리라 믿는다"고 거듭 읍소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 호남 경선투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투표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광주·전남 권리당원 12만6165명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율은 40.29%(5만826명)에 그쳤다. 7만5367명이 참여하는 전북 권리당원 투표율은 35.69%를 기록하며 광주·전남보다 더 낮은 상황이다. 

    광주·전남 여론조사에선 이낙연 '골든 크로스'

    이 같은 투표율은 앞서 진행된 충청권, 대구·경북권, 강원권 투표율보다 낮은 수치다. 고향인 호남에서 반전을 노리던 이 후보 측이 기대한 수치가 아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로 기대감이 커지던 상황에서 이낙연 캠프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실제로 23일 발표된 광주·전남지역 여론조사에서는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경선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무등일보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0~21일 광주·전남지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600명(광주 800명, 전남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낙연 후보는 40.4%를 기록해 이재명 후보(3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낙연 캠프의 한 의원은 24일 통화에서 "호남에서는 골든크로스까지 일어나면서 충분히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보는데, 생각보다 투표율이 낮은 점이 의아하다"며 "흐름은 이낙연 후보에게로 왔다. 이재명 후보 같은 의혹투성이 후보가 호남을 대표할 후보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