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 갈라쳐"… 원희룡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 역사궤변"서병수 "1945년 한반도에서 미군을 점령군이라 볼 자는 친일파나 일제밖에 없어"김태규 "내년 대선은 반역과 정통의 대결"… 안철수 "영어 처음 배우는 수준의 오역"
  • ▲ 이재명 경기도지사.ⓒ강민석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강민석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역사관 논란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지사가 '반(反)대한민국' 역사관을 가졌다며,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무식한 이재명… 빨치산을 하든 북한으로 망명하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폄훼한 이 지사를 "무식한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을 하든지 '억강부약'의 대동세상, 백두혈통이 지배하는 북한으로 망명하든지"라고 꼬집은 김 최고위원은 "이렇게 무식한 사람이 경기도지사까지 됐다는 것도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대한민국 건국이 잘못됐으면 왜 대한민국에서 도지사를 하며 대통령을 하려고 하는가"라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난 1일 고향 경북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라고 언급해 역사관 논란을 일으켰다. 이 지사는 또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황당무계한 망언"이라고 일침을 놓자, 이 지사는 도리어 "색깔 공세"라고 맞받는 등 역사논쟁이 가열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며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6·25전쟁 당시 희생된 수만 명의 미군과 유엔군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불의한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인가. 죽고 다친 수많은 국군 장병과 일반 국민들은 친일파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웠는가"라고도 반문했다.

    이를 두고 이 지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발언을 왜곡 조작한 구태 색깔공세라는 게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또 윤 전 총장을 향해 "열심히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색깔공세' 이재명 주장에… "역풍 당황해 적반하장"

    이 지사의 반응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점령군 역풍에 당황한 이 지사가 색깔공세라고 적반하장식 반발을 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친일 청산 미비란 말은 들었어도 미국이 점령군이란 말은 일반 국민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6·25를 겪은 우리 국민에게는 통하지 않는 역사인식이었다"며 "이 지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실질적으로 적군의 권위 아래 놓인 영토는 점령된 것으로 본다"고 규정된 헤이그조약을 인용한 뒤 "한반도는 35년 동안 적군의 일본의 권위 아래 점령당해 있었다. 그러니 일제는 점령군이다. 그러나 미군은 한반도를 점령한 우리의 적군인 일본을 무장해제시켰다. 그래서 우리는 미군을 해방군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재명 씨는 굳이 미군을 점령군이라 불러야 한단다. 내가 가진 상식으로는 미군을 점령군이라 불러야 한다면 미군이 나의 적군이고 그 적군의 권위 아래 내 영토가 점령당했어야 한다"고 전제한 서 의원은 "1945년에 한반도에서 미군을 점령군이라 볼 자는 친일파거나 일제밖에 없다. 그러니 묻는다. 이재명 씨는 친일파인가, 일본제국주의의 계승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의 역사인식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회의 후 "영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보면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 하에서 그 단어가 뜻하는 정확한 의미가 뭔지를 봐야 한다"며 "원문을 보면 완전히 '점령군'이라는 의미로 쓰이지 않았다. 단어 뜻 자체만 보면 그럴 수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그런 의도로 쓰인 글은 아니었는데, 그걸 처음 영어를 배우는 영어사전 수준에서의 단어 해석을 하게 되면 그런 오류를 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법조계 "내년 대선은 반역과 정통의 대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법치 붕괴'를 비판해온 김태규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 김일성정권에 부역한 주요인사가 주로 친일파 출신인 점과 대한민국 초대 이승만정권은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구성된 점을 비교했다.

    김 전 판사는 그러면서 "역사를 거꾸로 배우신 분은 이 표를 보면서 잘못된 선입견부터 없애야겠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장판사는 또  앞서 올린 게시글에서는 "내년 대선도 결국 대한민국 건국이 수치스러운 사람들,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이 자랑스러운 사람들 사이의 힘겨운 경쟁이 된다"며 "반역과 정통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이 지사의 역사관과 '색깔론 공세' 주장을 두고 네티즌들은 "이걸 색깔론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정상은 아니다. 주적은 어디냐고 묻고 싶다" "역색깔론이 지긋지긋하다" "색깔론이 아니라 안보관의 문제다" "이재앙은 본인 빨갱이 색깔 들켜서 발끈하는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