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 "7월5일까지 단일화"… 이재명 측 "효과 미미" 평가절하
-
- ▲ 여권 대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단일화 추진 발표를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을 254일 앞두고 대선후보 간 첫 단일화 선언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오는 7월5일까지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민주당 내부에서는 반(反) 이재명 세력 합종연횡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反 이재명계, 단일대오 형성하면 경선 예측 힘들어"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발표문을 통해 "민주정부 4기를 열어가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도덕적 품격, 경제적 식견, 국정능력을 갖춘 좋은 후보를 만드는 일에 뜻을 모았다"며 단일화를 선언했다.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김대중 정신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염원하는 저희 두 사람은 서로의 인격과 역량을 깊이 존경해왔다"며 "정권 재창출의 소명으로 깊은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5일까지 먼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 국민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의 염원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서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권력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개헌에 같은 목소리를 내며 서로 대선 출마 선언식과 공동 토론회를 개최해왔다. 이들은 또 민주당 내부에서 논란이 일었던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기도 했다.두 후보의 단일화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굳건히 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맞서 반(反) 이재명계가 세를 규합하기 위한 첫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8일 통화에서 "정책적으로 가장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 두 후보가 선(先) 단일화하고, 이후 이낙연 전 대표와 최문순 지사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갈 것으로 본다. 한마디로 연합의 신호탄을 쏜 셈"이라고 분석했다."아직 이재명 지사에게 부정적인 당원들이 많다"고 밝힌 이 중진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정책과 급진성, 도덕적 결함에 부정적인 후보들이 모여 본경선에서 차츰 단일대오를 형성한다면 경선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접전 양상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실제로 정 전 총리는 단일화 구상을 발표하기 직전 인터뷰에서도 이 지사를 향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정 전 총리는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지사의 핵심공약으로 꼽히는 기본소득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비판했다."다른 후보들과 차원이 달라" 이재명 측 자신감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과 관련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 말이 소득이지 용돈 수준이며 모든 국민에게 동일한 금액을 나눠 주겠다는 것 아니냐. 소득도 불평등하고 자산도 불평등해서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아주 미미하다"고 지적했다.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와 관련해서는 "재난을 당한 분들에게 좀 더 많은 돈을 신속하게 지급하는 것이 취지에 맞다"고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이 지사와 각을 세웠다.이 지사 측은 그러나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의 단일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이 지사를 돕는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28일 통화에서 "이 지사는 다른 후보들의 단일화로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재명 지사가 지금까지 선거를 돌파했던 경험은 다른 후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모든 후보가 단일화하더라도 화학적 결합을 장담할 수도 없다"고 지적한 이 의원은 "본경선에 들어가 토론회를 거치고 당원들에게 호소하는 연설, 정책이 결합하면 오히려 기타 후보들이 더욱 초라해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한편 민주당은 28~30일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이후 민주당은 7월9일부터 여론조사(50%)와 당원조사(50%)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의 예비경선을 시행하고 본경선에 나설 최종 후보를 6명으로 추린다. 본경선에 나설 최종후보는 7월11일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