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사상 첫 '문‧이과 통합형' 시험, 사탐·과탐 문‧이과 구분 없이 2개 과목 선택
  • ▲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연기 없이 11월 18일에 치러진다. 또한 이번 수능은 도입 이래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 시험으로 진행되며, 국어와 수학 영역에도 '선택과목제'가 도입된다. EBS 연계율은 기존 70%에서 50%로 낮아진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원장은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국어‧수학,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나뉜다

    올해 수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과 관계없이 오는 11월 18일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능이 2주 연기돼 12월에 시행됐다. 2022학년도 수능 성적은 올해 12월 10일 통지된다. 수시와 정시 원서 접수 등 다른 대입 일정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기존 일정대로 진행한다.

    올해 실시되는 수능은 문·이과를 통합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첫 시험인 만큼 각 영역·과목별 시험 구조, 출제 방식 등에서 큰 변화가 있다.

    우선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의 경우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뉜다. 작년에 국어 영역에는 선택과목이 없었고, 수학 영역은 문·이과 계열에 따라 '가형'과 '나형'으로 나눠 시험을 봤다.

    그러나 올해부터 '공통과목+선택과목' 체계로 변경돼 수험생들은 국어 공통과목으로 '독서, 문학'을 응시한 후 선택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시험을 보게 된다.

    수학은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하나를 선택과목으로 골라야 한다. 국어와 수학 모두 선택과목의 문항 비중은 25% 내외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확대 우려…"공통과목으로 점수 보정"

    사회·과학 탐구도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17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택해 시험을 보면 된다. 사회 과목은 9개, 과학 과목은 8개다.

    직업 탐구에도 일종의 공통과목이 생긴다. 2개 과목을 응시하는 수험생의 경우 '전문공통과목'(성공적인 직업생활)과 계열별 선택과목 5개 중 1개를 선택해 응시한다. 1개 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은 계열별 선택과목 5개 중 1개만 택해 시험을 치르면 된다.

    바뀐 수능 시험 방식을 두고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영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전체 공통과목이 약 75%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 성적으로 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통계적·기술적으로 보정하게 된다"며 "학생들은 적성이나 진학하고자 하는 희망 대학·전공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것이므로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한다는 접근이 통하지 않을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EBS 연계율 50%로 축소,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도입

    EBS 교재·강의와 수능의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된다. 영어 연계 방식은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직접 연계에서 소재·원리 등이 유사한 간접 연계로 바뀐다. 지문과 문항을 통째로 암기하는 방식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제2외국어와 한문에도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된다. 원 점수 5점 간격을 두고 총 9개 등급으로 나뉘며 원 점수 45~50점일 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영어 영역과 한국사 영역도 이전과 같이 '절대평가' 방식이 유지된다. 또한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을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한국사·탐구 영역 시험에서는 수험생에게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해 별도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4교시 시험에서 최대 3개 과목을 순서대로 응시하고 답안지는 하나만 제공하면서 답안지 실수와 부정행위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월‧9월 모의평가로 난이도 조절…코로나19에 따른 난이도 조절 X

    올해 수능 모의평가는 6월 3일과 9월 1일 두 차례 치러질 계획이다. 평가원은 모의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과 성적 결과를 가늠한 뒤 실제 수능 난이도를 조절, 출제할 예정이다.

    평가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수능 난이도를 조절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수능) 난이도에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크다고 생각된다"며 "그 변화가 어떤 것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난이도를 이렇게 저렇게 조정한다는 시도 자체가 상당히 무리"라고 밝혔다.

    수능 응시원서 접수는 시험지구별로 8월 19일부터 9월 3일까지다. 졸업 예정자는 재학 중인 고등학교, 졸업자는 출신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현재 주소지 관할 시·도 교육감이 지정하는 장소에 응시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응시원서는 본인 제출이 원칙이지만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나 확진자 등은 관련 증빙서류를 첨부하면 대리 제출이 가능하다.

    평가원은 주요 변경 사항을 담은' 2022학년도 수능 안내 자료'를 이달 말 평가원 홈페이지에 올리고, 해당 책자를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