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가 설립 주도… 2012년 활동 시작, 2018년 공식 출범, 2020년 유엔 옵서버 승격
  • ▲ 지난 2018년 11월 13일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제1차 창립총회에서 회원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무국 제공
    ▲ 지난 2018년 11월 13일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제1차 창립총회에서 회원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무국 제공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립된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Asian Forest Cooperation Organization)가 유엔총회 옵서버 국제기구로 승격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산림정책이 유엔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본회의는 'AFoCO의 유엔총회 옵서버 지위 취득을 위한 결의안'을 최종 채택했다. 지난달 19일 유엔총회 6위원회는 해당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최종 채택 전망을 밝게 했다. 

    이명박정부가 설립 주도… 2012년 활동 시작, 2018년 다자간 기구 공식 출범

    AFoCO는 우리나라가 설립을 주도한 최초의 국제기구다. 기후변화·산림복원 등 국제적 산림현안에 대응하고, 이 분야에서 아시안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현장 중심 실천활동을 표방한다. 2009년 이명박정부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설립을 제안해 2012년부터 비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설립협정이 발효된 것은 2018년 4월로, 그해 11월12~13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1차 AFoCO 창립총회에서 5개년 전략계획(2019∼2023)을 수립하고 사업을 체계화했다. 

    이 전략계획에는 △ 맞춤형 산림복원·복구 모델 창출 △ 기후변화 적응 분야 연구개발 지원 △ 체계적 산림재해 관리 방안 도입 △ 지역주민 생활개선과 산촌 기반 소규모기업 육성 △ 조직역량 강화, 재원 다양화 및 역내 공동행동 촉진 등이 포함됐다.

    현재 아세안 10개국 비롯 15개국이 참여

    2012년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 10개국으로 시작한 AFoCO는 2018년 정부 간 국제기구로 확대됐다. 현재 대한민국을 비롯해 아세안 10개국과 부탄·카자흐스탄·몽골·동티모르 등 13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며,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2개국이 옵서버로 가입했다. 사무국은 서울에 있다. 

    AFoCO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결의안의 유엔 내 지지를 확보하는 데는 우리 정부의 지원노력도 뒤따랐다.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는 현지에서 유엔 회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교섭활동을 전개해, 독일·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카타르·터키 등 AFoCO 비회원국 20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산림청도 지난 7월 AFoCO 회원국 주한 대사들과 국제기구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결의안 채택에 힘썼다.
  • ▲ 우리나라 산림청이 AFoCO에 기증한 산불진압 차량이 미얀마에서 활용되는 모습. AFoCO 로고가 선명하다. ⓒ사무국 제공
    ▲ 우리나라 산림청이 AFoCO에 기증한 산불진압 차량이 미얀마에서 활용되는 모습. AFoCO 로고가 선명하다. ⓒ사무국 제공
    AFoCO "국제기구로서 외연 확대하고 경쟁력 높이겠다"

    AFoCO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다자간 국제기구로 설립된 지 2년 반 만에 이룬 쾌거"라며 "유엔 옵서버 지위를 통해 국제기구로서 외연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여 타 국제기구와의 협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환영한다는 견해를 내고 "유엔 차원의 지속가능한 발전 및 녹색성장 논의에 참여해 특히 유엔기후변화협약·유엔사막화방지협약 등 산림 관련 유엔 기구를 통해 아시아 산림을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 옵서버 지위 획득, 아시아지역 산림 국제기구로는 유일

    유엔총회 옵서버는 유엔총회 결의안 채택을 통해 유엔총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승인된 국가 또는 단체를 말한다. 우리나라 주도로 설립된 국제기구가 유엔 옵서버 지위를 얻은 것은 2013년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이후 두 번째이며,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산림 국제기구로는 유일하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옵서버 지위 획득과 관련해 "옵서버는 표결권은 없지만, 유엔총회에서 발언할 수 있어 유엔총회의 각종 의결사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AFoCO가 유엔 회원국들과 협력관계를 수립할 수 있는 발판이 수립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 ▲ 미얀마 소방대원들이 AFoCO가 제공한 산불진압 차량을 이용해 산불을 끄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무국 제공
    ▲ 미얀마 소방대원들이 AFoCO가 제공한 산불진압 차량을 이용해 산불을 끄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