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보수·무당·중도층서 압도적 지지율… 전문가 "尹 커지면 국민의힘은 위기"
  • ▲ 윤석열 검찰총장. ⓒ박성원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박성원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직무배제 명령에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였다는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가 30일 발표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3~27일 성인남녀 253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은 전월 대비 2.6%p 상승한 19.8%로 여야 전체 후보군 중 2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윤석열 압도적 지지 

    윤 총장 선호도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보수층, 중도층, 대구·경북, 서울, 충청권, 50대, 70대 이상, 30대에서 상승폭이 컸다.

    윤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율 44.6%를 기록하며 전월(38.8%)보다 5.8%p 상승했다. 무당층에서도 전월보다 5.8%p 오른 18.5%를 기록했다. 보수층에서는 3.5%p 오른 30.3%, 중도층에서는 2.9%p 오른 23.6%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9.6%p↑, 27.3%), 서울(3.9%p↑, 20.6%), 대전·세종·충청(3.1%p↑, 20.3%), 인천·경기(2.2%p↑, 19.4%), 부산·울산·경남(1.6%↑p, 21.8%) 순으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4.7%p↑, 23.8%), 70대 이상(4.2%p↑, 23.1%), 30대(3.4%p↑, 18.8%), 60대(2.9%p↑, 23.7%), 40대(1.8%p↑, 17.6%) 순이었다.

    윤 총장과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인 이낙연 대표는 20.6%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지만,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지사는 전월 대비 2.1%p 내린 19.4%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 5.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5%,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3.3%, 추미애 법무부장관 3.1%, 오세훈 전 서울시장 3.0%,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2.7%,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2.5%,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2.3%, 원희룡 제주지사 2.0%, 김경수 경남지사 1.8%,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0.8% 순으로 나타났다.

    "추미애 덕분에 야권 대표주자… 국민의힘에는 위기"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직무배제 명령과 징계 청구 등 여권의 총공세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국민의힘에서 대권 후보로 자리를 잡아간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에는 그러나 위기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추 장관 때문에 윤 총장이 야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라며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50% 가까이 지지를 보낸 것을 보면 보수층들이 자신들의 대선 후보로 인정해가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이낙연 대표까지 나서서 총공세를 하는 것을 보면 일부러 윤 총장을 키워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여권이 윤 총장을 키워주는 것이 국민의힘 쪽 대권주자들이 성장하는 것을 막는 길이라고 보는 것 같다. 국민의힘에는 굉장한 위기"라고 분석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