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대금 출처 밝혀라" 원성에 추미애 실토… 운영경비‧성금, 통상적 목적 외 사용
  •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공동취재단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공동취재단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지난 설날 서울소년원(고봉중·고등학교) 격려방문 당시 지출한 약 292만원의 출처와 관련 "기관 운영경비와 직원들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해당 비용을 '특활비'에서 충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특활비는 아니다"라면서도 정확한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결국 기관 운영경비와 직원들 성금으로 '설 미담' 장면을 연출하면서 제대로 출처도 밝히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秋 "기관 경조사‧격려비로 햄버거 샀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서울소년원 격려방문 당시 지출한 자금의 출처 관련 질문을 받고 "기관 경조사나 격려할 수 있는 운영경비가 있다. 그 돈이랑 직원들이 성금 모금해둔 것을 함께 썼다"고 말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월25일 서울소년원을 방문해 소년원생 전원에게 햄버거를 제공했다. 재소자 4명에게 세배를 받으며 격려금 차원에서 문화상품권을 지급하기도 했다. 소년원생들과 함께 떡국도 먹었다.

    서울소년원 수용 인원이 2019년 기준 172명, 햄버거의 평균가격이 최소 500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햄버거 비용만 최소 86만원이 든다. 여기에 문화상품권, 떡국 비용까지 감안하면 최소 15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가량을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해당 비용을 특활비로 충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등으로부터 제기되자, 법무부는 11일 "특활비에서 충당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출처는 밝힐 수 없다"고 해 의구심을 증폭시키던 상황이었다.

    '秋 미담 영상'에 직원 성금 충당? 적절성 '의문' 

    추 장관은 "조수진 의원이 무조건 의혹 제기를 하니 무분별한 제목을 뽑아서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팩트체크도 안 한다"며 "한 번만 확인했더라면 이런 보도가 나갈 수 없는데, 요즘은 신문과 찌라시가 구분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배준영 의원을 향해 "찌라시를 믿느냐"고 따져 물으며 "품격 있는 질의 부탁한다"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급기야 민주당 소속 정성호 예결위원장이 나서서 추 장관에게 "자중하시고, 질문에 답만 하시면 된다"고 경고했다.

    이로써 '소년원 햄버거 대금 특활비 충당'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취지와 용도에 맞게 사용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특활비가 아닌 운영경비와 직원 성금일지라도 법무부 홍보 카메라까지 동원하며 추 장관의 미담을 연출한 해당 행사에 활용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다. 특히 운영경비는 통상 기관 경조사나 격려비로 사용되는 것이어서 해당 행사의 성격과는 맞지 않다.

    실제로 당시 추 장관이 소년원생들에게 큰절을 받는 등의 모습이 '라이스 투 미트 추(RICE TO MEET CHOO)'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제작돼 법무부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추 장관이 '기관 경비와 직원 성금을 모았다'는 취지로 설명하는 대목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