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이상호 감사 재직 건설공제조합 팀장 증언… 이상호측 "단순 소개,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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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정상윤 기자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상호(55)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측이 뇌물의 대가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30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위원장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전 회장에게서 전문건설공제조합의 투자를 청탁받고 그 대가로 자신의 동생을 통해 5600만원을 받고, 자신도 3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위원장의 재판은 현재 김 전 회장의 재판과 병행심리되고 있다. 이 전 위원장과 김 전 회장도 이날 수의를 입고 재판에 출석했다."이상호 요청에 김봉현 회사 CB 인수 검토"검찰은 이날 이 전 위원장이 감사로 근무하던 전문건설공제조합의 대체투자팀 팀장과 팀원을 증인으로 불러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투자검토 요청을 받았던 당시 상황을 추궁했다.대체투자팀 팀장 김모씨는 "2018년 4월 당시 조합 감사였던 이상호로부터 인터불스 CB(전환사채) 인수를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요청을 받아 감사관실에 들어가니 이상호와 김봉현이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불스는 스타모빌리티의 전 사명(社名)이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7월 인터불스를 인수해 현재의 스타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꿨다.김씨는 "검토 결과 투자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돼 이상호에게 보고했다"며 "통상 투자 거절 건은 감사 보고가 이뤄지지 않지만 해당 건은 이상호가 요청한 건이라 구두로 따로 보고했다"고 말했다.이 전 위원장 측은 투자 검토요청은 소개에 불과하며, 조합의 투자심의위원회 등 내부 결재라인을 거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취지로 변론했다.이상호 "청탁 아냐"… '옥중편지' 김봉현 '침묵'이 전 위원장 측은 "검토 요청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해달라거나, 투자가 거절된 이후 재검토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면서 "단순 소개에 불과하며 청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이 전 위원장 본인도 "투자가 어렵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지 않게 정중하게 거절해달라고 말했고 그걸로 종결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지난 기일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재판에 불출석한 김 전 회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했다. 김 전 회장측도 "명시적, 묵시적 압박 없이 단순히 투자검토를 요청한 것이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변론했다.한편 김 전 회장은 두 차례 옥중편지를 통해 현직검사와 야권 인사를 상대로 술접대와 로비 활동을 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도 김 전 회장의 입장을 듣기위해 다수 취재진들이 모였으나, 김 전 회장은 침묵을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