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네이버 '기술적 오류' 해명, 어불성설"… 10월 국감 증인 불러 의혹 추궁, 카카오 김범수도 증인 추진
  • ▲ 네이버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창업주, 전 이사회 의장). ⓒ뉴데일리 DB
    ▲ 네이버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창업주, 전 이사회 의장). ⓒ뉴데일리 DB
    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장관 관련 '검색 조작' 의혹에 휩싸인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창업주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를 10월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검색 조작 논란과 관련 "기술적 오류"라는 네이버의 해명이 "말도 안 되는 해명"이라고 일축하며 국감에서 증인으로 불러 의혹을 집중추궁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포털공정대책특별위원회(드루와특위)' 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추미애 검색 조작' 의혹과 관련해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다음달 7일부터 3주간 열리는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이 GIO를 증인대에 세울 예정이다.

    '추미애 검색' 의혹 제기 하루 만에 정상화…"귀신이 곡할 노릇"

    앞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으로 논란이 인 추 장관을 검색할 경우 다른 정치인과 달리 뉴스 카테고리가 안 보인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핸드폰으로 네이버에서 추미애를 검색하면 첫 화면 상단에 뜨는 검색 카테고리가 이상하다"며 "보통의 정치인은 뉴스, 이미지, 실시간 검색 순으로 나타나는데 추 장관만 한참 뒤쪽 쇼핑 다음에 뉴스, 실시간 검색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판에 실수로 다른 정치인들을 영문으로 썼을 경우 한글로 전환돼 검색화면이 뜨지만, 추 장관만 자동전환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정황이 담긴 네이버 캡처 화면을 제시하며 "전문가들은 시스템상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고 한다"며 "너무 시끄러우니까 누군가 작업한 것이냐. 설마 네이버 검색 카테고리까지 건드리는 권력의 포털 통제가 사실인가"라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김 교수가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이튿날인 20일 추 장관의 네이버 검색 카테고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김 교수는 20일 "어제 제가 추 장관만 검색 카테고리 순서가 이상하다고 하고 언론에 기사화되니까 오늘 바로 정상이 되었다"며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한탄했다.
  • ▲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지난 19일 네이버의 추미애 법무부장관 관련 검색 카테고리 조작 의혹을 제기한 사진(왼쪽). 이튿날 20일 뒤로 밀려났던 뉴스 카테고리가 앞쪽으로 수정된 사진(오른쪽) ⓒ김근식 경남대 교수 페이스북
    ▲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지난 19일 네이버의 추미애 법무부장관 관련 검색 카테고리 조작 의혹을 제기한 사진(왼쪽). 이튿날 20일 뒤로 밀려났던 뉴스 카테고리가 앞쪽으로 수정된 사진(오른쪽) ⓒ김근식 경남대 교수 페이스북
    네이버 "오류 있어 수정 완료… 재발 방지에 최선" 사과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는 이에 따른 기술적 오류를 인정하고 즉각 수정에 나섰다. 네이버 검색개발담당 원성재 책임리더는 같은 날 밤 공식 블로그에 "해당 오류는 의문이 제기된 '추미애' 장관 이름을 포함해 다른 일부 검색어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견돼 긴급히 바로잡는 작업에 착수했다"며 "20일 0시50분쯤 (오류 수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원 책임리더는 "탭 순서의 경우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추 장관만 영어 자동변환 결과가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추미애'를 영문 자판 상태에서 입력한 'cnaldo' 키워드가 포르투갈 출신의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의 의미로 종종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담당자로서 꼼꼼하게 살피지 못해 궁금증과 불편을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오류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며, 서비스를 개선하는 과정 중에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면밀히 검토해 향후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 국민의힘 '포털공정대책특별위원회(드루와 특위)' 위원장인 김기현 의원. ⓒ박성원 기자
    ▲ 국민의힘 '포털공정대책특별위원회(드루와 특위)' 위원장인 김기현 의원. ⓒ박성원 기자
    김기현 "포털 조작 증거 또 포착… 이해진·김범수, 국감 증인 추진"

    이 같은 네이버의 주장에 국민의힘은 "말도 안 되는 해명"이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에 대놓고 추 장관 손을 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현상이 생겼는데, 네이버가 내놓은 해명은 그야말로 주먹구구식"이라며 "계산기가 1+1은 2라고 안 그랬다고 해명한 셈이어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네이버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추 장관 관련 기사 노출을 고의로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 의원은 "네이버 이해진 GIO 외에도 카카오 김범수 의장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추 장관 건만 아니라 지난번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건으로 인해 여전히 포털을 조작한다는 강한 증거가 포착됐다"며 "그 의심을 확인하기 위해 이 GIO와 김범수 의장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 도중 관련 기사가 카카오 메인 화면에 올라온 것을 두고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돼 '포털 탄압'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