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술의전당 외벽.ⓒ예술의전당
    ▲ 예술의전당 외벽.ⓒ예술의전당
    코로나19로 1988년 개관 이래 초유의 운영 중단 상황을 견뎌내고 있는 예술의전당이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예술의전당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8월 21일부터 시작된 운영 중단에 따라 공연과 전시 일정을 알리는 현수막들을 철거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감염병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관람객과 어서 빨리 다시 만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수막은 가로 27m, 세로 6m 규모로 차량 유동량이 많은 남부순환로의 외벽에 자리 잡았다. 글씨는 다수의 광고작품에서 손글씨로 유명한 최루시아 캘리그라피 작가가 맡았다.

    게시된 시구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오자. 우리가 잊어버린 것을 다시 끄집어내자. 사랑하는 사람아 맨 얼굴을 보고 싶다"이다. 인기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로 잘 알려진 유용주 시인의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작품에서 발췌했다.

    2014년 등단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소연 시인이 시구 선택에 참여했다. 이들은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고 문화예술계가 조속히 관객들과 대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현수막 제작에 선뜻 동참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