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나흘 새 확진자 79명, 발병 경로 몰라"… "외국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 분석
  • ▲ 공안과 무경 등에 의해 봉쇄된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 주 출입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안과 무경 등에 의해 봉쇄된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 주 출입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에서 주말 동안 우한코로나 신규 환자가 100여 명 발생했다. 이 중 79명이 베이징에서 발병, 중국 당국이 긴장했다. 감염지로 알려진 수산시장은 공안과 무장경찰이 강제폐쇄했다.

    중국 위건위 “14일 확진자 49명…베이징 36명”

    1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4일에만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 36명, 허베이성에서 3명이 발생했고, 10명은 해외에서 들어온 환자로 확인됐다.

    베이징은 지난 10일까지 56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11일 1명, 12일 6명, 13일 36명, 14일 36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12일과 13일 확진자 대부분은 펑타이구 신파디농수산물도매시장과 관련이 있었다.

    인민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3일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 36명 가운데 27명이 신파디시장에서 일하는 사람이었고, 나머지 9명도 상인과 짐을 나르는 인부, 시장에서 새우를 산 사람 등 시장과 관련 있었다. 

    중국 “제2의 우한사태 막아라” 신파디 도매시장 폐쇄
  • ▲ 신파디 시장 인근도 공안이 이처럼 봉쇄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파디 시장 인근도 공안이 이처럼 봉쇄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이징 보건당국이 신파디시장에서 수집한 5400여 샘플 가운데 생선을 자른 도마 등에서 우한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파디시장이 베이징에서 가장 큰 농수산물도매시장이고, 우한코로나가 초기 화난수산시장에서 급속히 확산된 것을 떠올리는 중국인들은 “베이징도 우한처럼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1000만㎡가 넘는 면적의 신파디시장에는 하루 2만여 대의 차량이 드나들고 이용객은 6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도 ‘제2의 우한 사태’를 막기 위해 13일 오전 3시부터 공안과 무장경찰을 동원해 신파디시장을 완전히 폐쇄했다. 공안은 시장 주변 동네도 봉쇄했다. 시장 상인들은 물건을 채 정리하기도 전에 공안들에게 끌려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또한 최근 신파디시장을 방문했던 사람은 자진신고해 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베이징 보건당국은 시장 인근 주민 4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 “베이징 감염경로 몰라”…외부 감염 무게


    베이징청년보·신경보 등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베이징에서의 첫 환자는 시청구 웨탄 시볜먼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 환자는 지난 2주 동안 베이징을 벗어나거나 외지인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베이징에서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감염된 경로가 오리무중이라며 ‘해외에서의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를 놓고 “우한코로나 방역 성과를 자랑해온 중국 당국이 베이징에서의 확진자 급증 원인을 해외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라고 풀이하는 주장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