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3일 신상공개위 열고 신상 공개… 문씨, 경기 안성 4년제 대학 재학… 2018년 대구 여고생 성폭행 지시
  • ▲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의 최초 운영자인 대화명 '갓갓'의 신상이 공개됐다. 이름은 문형욱, 1995년생으로 만 24세다. ⓒ뉴시스
    ▲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의 최초 운영자인 대화명 '갓갓'의 신상이 공개됐다. 이름은 문형욱, 1995년생으로 만 24세다. ⓒ뉴시스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의 최초 운영자인 대화명 '갓갓'의 신상이 공개됐다. 이름은 문형욱, 1995년생으로 만 24세다. 현재 신분은 대학생이며 경기도 안성의 한 4년제 대학 이공계열 4학년(14학번)으로 재학 중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1시 경찰관 3명과 변호사, 대학교수 등 내외부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문형욱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18일 문형욱 얼굴 공개…마스크·모자로 얼굴 가리지 않는다

    문형욱의 얼굴은 오는 18일 안동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공개된다. 경찰은 이 때 그의 얼굴을 마스크나 모자로 가리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형욱의 신상 공개 배경에 대해 "피의자의 신상 공개로 인한 피의자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다"며 "범행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고, 국민의 알 권리와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해 성명과 나이·얼굴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문형욱은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인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인물이다. 지난해 2월쯤부터 텔레그램에 8개의 성 착취물 대화방을 만들고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갓갓의 신원을 파악하고 지난 9일 문형욱을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그로부터 "내가 갓갓이다"는 자백을 받아 긴급 체포하고 지난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12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문형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조사에서 "내가 갓갓이다" 자백

    이런 가운데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18년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의 배후가 자신이라고도 털어놨다.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A(29)씨가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SNS를 통해 만난 17세 여고생을 대형마트 주차장과 모텔 등에서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한 사건이다. 

    A씨는 피해 여성 가족의 신고로 붙잡혀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성명불상자가 누구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문형욱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사건을 자신이 지시했다고 자백한 것이다. 경찰은 문형욱이 범행을 시인한 뒤 선처를 호소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문형욱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상이 공개된 4번째 피의자다. 앞서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과 그의 공범 '부따' 강훈(18), '이기야' 이원호(19) 역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