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고베 총영사 제안" 밝힌 후, 돌연 말 바꿔… 檢 '대가성 자료' 확보한 날 출국
  • ▲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당내 경선 포기를 조건으로 청와대 측으로부터 고위 공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24일 임 전 최고위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하는 당일 그가 국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뉴시스
    ▲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당내 경선 포기를 조건으로 청와대 측으로부터 고위 공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24일 임 전 최고위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하는 당일 그가 국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뉴시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포기를 조건으로 청와대 측으로부터 고위 공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은 검찰이 임 전 최고위원 자택을 압수수색한 날로, '도피성' 출국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임 전 최고위원은 '청와대 선거 개입'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가 자신의 주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당일인 24일 출국했다.

    임동호, 24일 檢 압수수색한 날 출국… '도피성' 의혹 짙어져

    검찰은 이날 임 전 최고위원 자택을 비롯해 울산지방경찰청과 울산남부경찰서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임 전 최고위원이 울산시장후보 경선을 포기한 대가가 무엇인지 규명할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최고위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는 지난해 2월 임 전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 대가로 고베 총영사직을 제안한 한병도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가성 공직 제안'과 관련,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10일과 19일 각각 서울중앙지검과 울산지검에서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임 전 최고위원은 19일 울산지검에서 이뤄진 검찰 방문조사 직전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자리를 제안한 적은 전혀 없고, 불출마 조건으로 오갔던 얘기도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오사카 총영사는 제가 제안했다"며 "(그곳에서) 학교를 다녀 교민들 어려움도 잘 아는 오사카가 적합하다고 봤다"고도 말했다. '청와대가 경선 포기를 대가로 공직을 제안했다'는 이전 주장을 뒤집는 발언이다.

    하지만 '대가성 공직 제안'과 관련, 임 전 최고위원의 이름은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불리는 '송병기 업무수첩'에도 등장한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청와대에 김기현 전 울신시장 비위를 제보한 인물이자 송철호 울산시장의 핵심 측근이다.

    "청와대, 자리 제안 없었다" 임동호 말 바꿨지만… '대가성' 단서 적힌 '송병기 수첩'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2017년 말 '임동호 전 최고위원 비위를 최대한 알려 민주당 울산시당을 장악해야 한다' 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최고위원이 경선 포기 대가로 자리를 요구했다'는 취지의 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 측이 문제 삼은 '임동호 비위'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회계책임자에게 상여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로 장부를 기재하고 실제로는 유급 사무원에게 임금 280만원을 지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