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최상위권 변별용' 문제 2~3개... EBS 연계율 전 과목 70% 안팎
  • ▲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수능 6월 모의평가를 응시하는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 전 문제집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수능 6월 모의평가를 응시하는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 전 문제집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경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수능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국어는 평이한 수준에서, 영어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수학은 변별력 문항에 대한 해결능력이 상위권을 구분짓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4일 전국 2054개 고등학교와 425개 지정학원에서 실시된 수능 6월 모평은 고교생·졸업생 등 54만여 명이 지원한 가운데 응시 영역, 시간 등에서 실제 수능과 동일하게 진행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학교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6월 모평을 출제했다. 국어·영어는 다양한 소재와 지문, 자료를 활용했으며 수학,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개별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한국사는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 내용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수능 6월 모평 EBS 연계율을 살펴보면 △국어 71.1% △수학 가형 70.0%·나형 70.0% △영어 73.3% △한국사 70.0% △사회탐구 70.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 등이다.

    1교시 국어는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다소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풀이됐다. 기존 유형으로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독해 및 문제풀이가 수월한 반면, 몇몇 지문은 읽는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용관 커넥츠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전년도 수능과 비교한다면 문제 형식이 비슷해 차분하게 풀었을 가능성이 크다. 지문 길이도 적당했다"면서 "몇몇 문항은 난이도가 높았고 문항은 외부지문이 많아서 기본기가 부족한 중하위권 수험생은 시간적 압박으로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화법과 작문은 기존 유형대로, 문법은 탐구형 문항이 출제됐으며 전반적으로 독해 및 문제풀이가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독서의 사회, 과학 제시문 독해와 문제풀이, 문학의 현대소설과 고전소설은 시간부족으로 정답률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학 가형은 기존 수능, 모평에서 접할 수 있는 문제를 바탕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나형의 경우 평이한 난이도를 보였지만 고난이도 문항들이 변별력을 갖춰 문제풀이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학은 2009 개정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해 이전과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가형은 2~3점 문항이 평이하게 출제됐으나, 최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문항 2~3개에서 실수를 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학 나형에 대해서는 "평이한 난도의 문제가 상당수 출제됐다. 1~2문항을 제외하면 문제유형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난도 문항에 대해 중위권 수험생은 다소 시간이 걸려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가형 30번은 삼각함수·수열·미분법·적분법의 활용 등 다양한 개념이 통합된 문항으로 계산 과정이 복잡해, 주어진 그래프를 이용한 기하학인 접근이 필요한 고난도 문항이었다. 나형 30번은 고난도 문항으로, 다항함수의 미분법 활용에 관한 부분을 다뤘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로 실시된 영어영역은 전년도 수능보다 쉬운 난이도를 보이면서도, 빈칸 추론 등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5.3%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독해문항 지문의 해석이 쉽게 답안을 고르는 데 있어, 쉽게 출제됐다. 내용 자체도 평이했고 상대적으로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는 34번 빈칸 추론, 39번 문장 넣기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EBS 교재 연계율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연계문제의 난이도가 많이 어렵지 않았지만, 연계교재를 공부하지 않은 수험생은 어렵게 느껴져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초래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능 6월 모평이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평이하면서 비슷한 패턴으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이도 문항이 최상위권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수험생은 문제 풀이에 대한 시간부족 압박을 줄이는 노력과 현재 난이도가 수능까지 이어진다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응시 결과를 바탕으로 복습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연철 팀장은 "6월 모평 난이도가 실제 수능 난이도로 예단할 수 없다. 일희일비할 필요 없이 향후 학습방법을 결정하는 모평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문제 분석에 나서야 한다. 6월 모평에 대한 복습에 나서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영역별로 학습에 나설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성호 대표는 "국어에서 일반적으로 틀리지 않아야 하는 화법과 작문, 문법 등 기초개념을 완벽히 가져야 하며, 수학은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역이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바람직하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치러지지만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정시 지원 가능 대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절대로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