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12개교 4790명 모집… 논술·심층면접보다 쉽지만 경쟁률 평균 10대 1
  • ▲ 2020학년도 수시모집을 통해 일반대 12개교가 적성고사 전형으로 신입생 4790명을 선발한다. ⓒ뉴시스
    ▲ 2020학년도 수시모집을 통해 일반대 12개교가 적성고사 전형으로 신입생 4790명을 선발한다. ⓒ뉴시스

    2020학년도 수시모집 '적성고사'전형 선발인원이 전년도보다 늘었지만 높은 경쟁률을 감안할 때 출제유형 분석, 학생부 분석 등 다각도의 지원전략이 요구된다는 조언이 나왔다. 또 적성고사 실시 대학이 여전히 적어, 다른 전형과 함께 수시를 준비하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27일 2020학년도 수시모집 적성고사전형 실시 대학을 살펴보면 △가천대(적성우수자) △고려대 세종캠퍼스(학업능력고사) △삼육대(교과적성우수자) △서경대(일반학생①) △성결대(적성우수자) △수원대(일반전형적성) △을지대(교과적성우수자) △평택대(PTU적성) △한국산업기술대(적성우수자) △한성대(적성우수자) △한신대(일반전형) △홍익대 세종캠퍼스(학생부적성) 등 12개교로,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 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대·한신대·삼육대·가천대·한성대 등이 선발인원을 전년도보다 늘리면서 적성고사전형 모집규모는 154명 증가한 4790명에 이른다.

    적성고사 문제는 고교 교과과정에서 출제되며, 고려대(세종)·평택대(간호학과)·홍익대(세종)를 제외한 9개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아 부담이 적다는 평가다.

    유성룡 커넥츠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적성고사는 객관식 시험으로 논술·심층면접에 비해 어렵지 않고, 수능보다 쉽게 출제돼 조금만 노력해도 어느 정도 성적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쉬운 만큼 경쟁이 치열해 대학별 출제경향, 기출문제와 예상문제 등을 반드시 숙지하고 문제풀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적성고사에 대한 인기는 경쟁률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전년도 수시에서 적성고사전형 경쟁률은 평균 1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서경대(30.1대 1)·가천대(29.6대 1)·삼육대(28.2대 1)·산기대(25.2대 1) 등은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쉬운 준비에 대한 기대감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적성고사 반영비율은 학생부 60%, 적성 40%를 적용한다.

    학생부의 경우 교과성적을 반영하는데, 대부분 1~5등급은 등급 간 점수차가 크지 않다. 예를 들어 A대학은 등급 간 점수차가 5등급까지 각각 0.5점으로, 1등급(100점)과 5등급(98점)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교과성적이 1~5등급으로 점수차가 크지 않더라도 합격안정권에 있다고 볼 수 없다. 적성고사 문항별 배점은 대부분 3~4점으로, 오답이 많다면 그만큼 총점에 영향이 준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부 성적이 부족해도 적성시험을 잘 본다면 2~3등급 정도 역전하기도 한다. 대학별로 적성고사 출제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각 학교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예시 문항 등을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의 70~80% 수준으로,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시간 안배와 정확한 문제풀이 연습 등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성고사 실시 대학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유형의 수시전형과 함께 지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2곳 이상의 적성고사전형에 지원한다면 시험일이 같은지 살펴보고,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전형을 함께 준비할 경우 일정이 겹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적성고사전형 지원 시 출제과목 및 과목별 배점비율도 고려해야 한다. 보통 수학 성적이 좋은 학생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수학이 약한 학생은 수학 비중이 작은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의고사를 반드시 치르고, 응시 후 오답 분석을 통해 유사 문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