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 무단침입… 대통령 관련 보안 이슈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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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겨울이 되면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를 찾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지도자와 우정을 과시하는 곳도 이곳이다. 그래서 ‘겨울백악관’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곳에서 한 중국 여성이 ‘악성 코드’를 들고 무단침입하려다 붙잡혔다.
- ▲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 트럼프 대통령 소유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언론은 3일(현지시간) “미국 비밀경호국이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 소유 ‘마라라고 리조트’의 제한구역에 침입하려던 중국여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검거 당시 ‘악성 코드’가 담긴 장치를 소지하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장유징(Yujing Zhang)’이라는 이름의 중국여성은 현지시간 지난 3월30일 정오 무렵 “수영장에 가는 길”이라고 둘러대고 마라라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보안요원이 “이곳 회원이냐”고 묻자 ‘장유잉’은 “아빠가 회원”이라며 정확히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영어가 서툰 것처럼 연기했다. 보안요원은 장유잉이 가족회원이라고 착각해 통과시켰다.
검색대를 통과한 장유잉은 수영장이 아니라 리조트의 제한구역으로 향했다. 이를 본 안내원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장유잉은 “오늘 저녁 유엔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미국인들의 모임 때문에 왔다”고 답했다. 그런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고 알고 있던 안내원은 비밀경호국 요원을 불렀다. 비밀경호국 요원은 장유잉이 ‘마라라고 리조트’ 내부 시설에 익숙한 듯 행동하면서 중국어로 된 초대장을 내밀었다.
중국어를 할 줄 모르는 비밀경호국 요원은 장유잉을 경호사무실로 데려갔다. 그러자 그는 공격적인 어투로 “나는 중국 상하이에서 온 친구 ‘찰스’를 만나기로 했다”며 “대통령 가족과 미국-중국 간 경제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수영장 간다”던 중국 여성 소지품에 정작 수영복은 없어
요원은 장유잉의 소지품을 검사했다. “수영장에 간다”는 장유잉의 말과 달리 수영복 대신 4개의 휴대전화, 노트북, 악성 코드를 담은 외장 하드드라이브와 USB가 나왔다. 비밀경호국은 그를 허위 진술 및 제한구역 무단침입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겼다.
<워싱턴포스트>는 “장유잉이 ‘마라라고 리조트’에 침입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의 다른 곳에서 골프를 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자주 찾는 ‘마라라고 리조트’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우려가 또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의 지적처럼, 장유잉이 리조트의 통신시설이나 서버 등을 노리고 ‘악성 코드’를 유포했다면 미국 대통령과 그 가족의 정보와 사생활이 탈취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비밀경호국과 ‘마라라고 리조트’ 측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다. 비밀경호국은 “개인 사유재산인 리조트의 출입을 우리가 법원 영장도 없이 함부로 막을 수 없지 않으냐”고 주장하고, 리조트 관계자는 “비밀경호국이 리조트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먼저 검색해 잡는 게 맞지 않으냐”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