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지재룡, 김현준 등 中 공항서 포착… 대미전략 수정 가능성에 주목
  • ▲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포착된 북한 대사들. ⓒ일본 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포착된 북한 대사들. ⓒ일본 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중국과 러시아, 유엔 주재 북한대사들이 급히 귀국하는 모습이 지난 19일 언론에 포착됐다. 이를 두고 대미전략 수정 논의, 4월에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참석, 재외공관장회의 개최 등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일본 NHK는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귀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대북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지도부와 미국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하기 위해 귀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HK는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사실과 함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을 향해 “비핵화 협의를 중단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위협한 일, 김성 대사가 지난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컴퓨터와 같은 일반 전자제품 반입까지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이라는 항의서한을 보낸 사실 등을 언급하면서, 그의 귀국이 북한의 대미전략 수정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김성 유엔 대사뿐 아니라 지재룡 중국 주재 대사, 김형준 러시아 주재 대사 또한 서우두공항에서 고려항공 JS-152편을 타고 귀국했다고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재룡·김형준·김성뿐 아니라 북한 외교관 10여 명이 고려항공 편을 타고 함께 귀국했다.

    '연합뉴스'는 “베이징에서 움직이지 않던 지재룡과 러시아의 김현준, 여기에 김성까지 평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북한 내부에서 미북전략과 관련해 뭔가 중요한 논의가 있음을 시사한다”는 한 소식통의 주장을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매년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하는 것”이라거나 “4월에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귀국”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NHK나 '연합뉴스'의 분석처럼 김정은이 해외 주재 대사들을 불러 대미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은 높다. 특히 지난 15일 최선희 부상이 “김정은이 곧 공식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대목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국내외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이 2017년 11월 이전 ‘미국 본토 핵공격’ 위협을 했을 때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북제재가 해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과 다시 극단적 대립 양상을 보일 경우 국제사회뿐 아니라 그동안 대북제재 해제를 기다리던 국내에서도 김정은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