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중국 소식통 “北 주민들에 인기, 대량 유입… 비누·식품 등 많이 찾아"”
  • ▲ 최근 북한 상인들이 중국 짝퉁상품을 대량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2015년 7월 당시 평양에서 짝퉁 명품백이 유행한다는 보도. ⓒYTN 관련보도 화면캡쳐.
    ▲ 최근 북한 상인들이 중국 짝퉁상품을 대량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2015년 7월 당시 평양에서 짝퉁 명품백이 유행한다는 보도. ⓒYTN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최근 중국으로부터 ‘짝퉁’ 상품을 대거 수입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단둥의 한 무역상은 “북한으로 수출하는 생활용품 가운데 겉포장만 유명상표이고 내용물은 짝퉁인 상품이 많다”고 밝혔다. 북한 상인들의 요청으로 짝퉁 상품을 파는데,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이 무역상은 “북한에 파는 짝퉁 가운데 대표적인 상품은 가루세제와 세숫비누”라고 말했다. 북한 상인들은 중국의 유명상품을 선호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싼 값에 판매하려고 이런 짝퉁을 대량으로 사들인다고 한다. 이 무역상은 “북한측의 주문을 받은 중국 무역상들은 내키지 않지만 중국과 북한 국경의 외딴 곳에 무허가 공장을 짓고 이곳에서 짝퉁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이 무역상은 “짝퉁 상품을 제조하거나 수출하다 중국 사법당국에 적발되면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렵지만, 북한 상인들과 계속 거래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상인들의 요구를 거절하면 거래가 끊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또 다른 중국의 대북무역 소식통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상인 가운데 짝퉁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 상인들의 짝퉁 상품 요구에 중국 무역상들이 겪는 애로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측이 요구하는 물량이 적을 경우 중국의 짝퉁 제조업체가 제조를 거절하고, 북한 상인들은 상품을 빨리 보내달라고 독촉하는 경우가 많아 납품기일이 빠듯하다는 것이다. 또 북한 상인들에게 물건을 납품할 때는 외상거래인 반면 짝퉁 업체에 제조를 의뢰할 때는 현금결제를 해야 하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

    소식통은 “저렴한 짝퉁 상품을 북한에 수출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라면서 “다만 최근 들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생활고를 겪는 북한 주민들이 짝퉁 상품을 더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으로 수출하는 짝퉁 상품 가운데는 식품도 상당히 많은데, 그것을 먹고 탈이 났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며 ‘짝퉁’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