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硏 소장 등 지적 "원자로 성능 제고 위한 냉각수 확보 시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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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38노스ⓒ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이 필요하다”는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 아마노 유키아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의 핵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셰릴 로퍼 前로스알라모스 연구소 연구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등의 주장을 소개했다.

    셰릴 로퍼 前로스알라모스 연구원은 “아마노 IAEA 사무총장의 발언에 나온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원자로를 좀 더 활발하게 가동해 플루토늄을 추가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퍼 연구원 "구룡강 근처 움직임, 냉각탑 보수 위한 것일 수도"
    로퍼 연구원은 “영변 구룡강 근처에서 포착된 움직임은 원자로 냉각 기반 시설의 변동과 연관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북한이 냉각탑을 보수하거나 개선작업을 하는 것 같다”면서 “원자로 냉각 시스템의 큰 변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 외에 핵연료 요소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점검하려면 현지 사찰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 또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현장 사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원자로 성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냉각수를 확보하거나 원자로 가동 후 남은 폐열을 보다 잘 배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영변 핵시설 인근 구룡강에 댐을 건설한 것을 가리키며 “원자로의 냉각 효율을 높이려면 댐 또는 저수지를 건설해 원전 가동 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물을 더 많이 보내야 한다”면서 “원자로 냉각 효율을 높이면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0년에 북한이 건설을 시작했다고 알려진 영변 지역의 30MWe급 경수로는 기존의 5MWe급 원자로보다 플루토늄 생산 규모가 5배에 이르지만, 아직 완성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IAEA는 북한의 완전한 핵신고서 제출과 관련 시설 검증, 이에 대한 북한의 협조를 얻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핵전문가들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아마노 총장이 IAEA 이사회에서 발표한 내용과 관련이 있다. 당시 아마노 총장은 “영변 핵시설에서 포착된 움직임은 원자로 부품 조립과 미완성 원자로에 필요한 부품을 실어 나르는 활동과 일치된다”면서 “IAEA가 포착한 내용은 위성을 통한 것이어서 명확하게 핵활동이라고 확언할 수 없어, 사찰단을 보내 현지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