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고위 관료들의 잇따른 '트럼프 실상' 폭로 영향…"김정은 같은 독재자 선호" 비판도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사진 DB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사진 DB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40% 선이 붕괴됐다. 8개 주요 기관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평균 37.8%에 그쳤다. 대통령의 지지율 '마지노선'이라는 40%가 무너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공개된 CNN(37%), 퀴니팩대학(38%), 공영라디오 NPR(38%) 조사에서 동시에 40% 아래로 떨어졌다. 갤럽조사는 40%를 '턱걸이'로 넘겼다. 보수적인 라스무센만 46%의 지지율이 나왔다. 특히 CNN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8월 대비 6%p가 빠져 한달만에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은 "언론·고위 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점을 잇달아 폭로하며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1일 발간된 워싱턴포스트 출신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책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가 미국 정계를 강타했다.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예측불가능하며, 정책에 대한 몰이해와 충동적 의사결정 방식 때문에 참모들이 당혹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7일 뉴욕타임스에는 익명의 행정부 고위관료가 기고문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고위관료는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도덕 관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당선됐지만, 보수주의자들이 오랫동안 옹호한 생각의 자유, 자유시장 및 인간의 자유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민주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 지도자 김정은 같은 전제군주와 독재자 스타일을 선호하고 미국과 뜻을 같이하는 동맹국들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연대감을 표하지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 스캔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해고한 제임스 코미 전 미국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지난 4월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백악관에 입성하기에는 도덕적으로 부적합하고 미국의 기본가치를 위협하는 충독적인 거짓말쟁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확산하는 데 일조했다. 

    현재 미국 경기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4.1%, 실업률은 3.9%,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20만 4000명으로 1969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처럼 경제가 호황기에 들어선 순간에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진 기이한 현상에 트럼프 대통령도 당황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세에 몰리자 '내가 탄핵되면 미국은 가난해진다'는 식의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탄핵 당하면 시장은 붕괴한다"면서 "나는 모두가 매우 가난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