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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7일 미북 관계를 남녀관계에 견줘 키스·잠자리 등의 표현을 써가며 자신의 의견을 밝히자, 야당은 즉각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에 빗댄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3월 과거 노래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폭로로 미투 논란에 휩싸이자, 의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가 6월 지방선거 여당 압승 이후 다시 철회한 바 있다.
민병두 의원은 해당 글에서 "북한과 미국은 대대로 원수 간이다. 원수 집안에 김정은과 트럼프 같은 돌연변이가 생겼다. 어색하지만 (두 사람을) 줄리엣과 로미오라고 치자"면서 "그 둘 사이에 달님(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하는 사람 좋은 중매자가 있어서 싱가포르에서 첫 선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손부터 잡고(핵실험중지-군사훈련중단), 키스로 가고(종전선언-연락사무소 개설·인도적 지원 재개), 그러다가 서로 잠자리(비핵화-북미수교·제재해제)를 함께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김정은이 정절을 단번에 내놓을 것을 원하고(선행동) 김정은은 남의 집 문서부터 달라는 연애는 날강도 같은 소리라며 동시행동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 전제조건을 정절(貞節: 여자의 곧은 절개, 순결)에 비유한 것이다. 민병두 의원의 표현대로라면 김정은은 합리적 '동시 행동'을 추구하는 반면, 트럼프는 의심이 많아 '선(先) 행동'부터 요구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논란되자 글 삭제… 한국당 "미투 셀프 수거, 제 버릇 남 못 줘"
해당 글이 지나친 성(性)적 표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민병두 의원은 이날 오전 글을 삭제했다. 그는 "남북·북미관계를 쉽게 설명해달라고 해 (이런 비유를 썼더니) 이해가 쉽게 된다고 해서 (글을 올렸다)"며 "젠더 감수성에 비춰 조금 그렇다고(문제가 있다고) 해서 글은 지웠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중요한 국제적 사안인 북미관계·비핵화를 두고 정절, 잠자리 등 저급한 비유를 쓰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한다"며 "민 의원은 예전 '미투' 때문에 의원직까지 내려놓겠다고 하다가 셀프 수거한 적이 있는데 제 버릇 남 못 준거 같다"고 했다.
신보라 대변인은 이어 "민 의원이 페이스북 글은 셀프 수거했는지 몰라도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는 민 의원의 행태를 두고 보기 민망하다. 민주당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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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