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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9·2 전당대회 출마자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한다.
9일 오전 현재까지 당권 도전을 선언한 현역 의원 및 원외 인사는 총 12명에 달한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컷오프가 불가피해졌다.
바른미래당 최대 주주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가 빠진 상황에서 누가 차기 당권을 쥐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손학규-하태경 경쟁 구도… 전당대회 흥행 이끌까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 고문이다. 전날인 8일 손 고문은 고민 끝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미래형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 통합정당으로 우뚝 서게 하겠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패배 후 위기 상황인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경륜을 갖췄다는 점을 앞세웠다.
손 고문의 경쟁 상대로 꼽히는 하태경 의원은 지난 2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을 제1야당으로 만드는 일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된 젊은 리더가 부족하다며 시대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운천·신용현·김수민 의원과 권은희·김영환·장성민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 이준석 전 노원병 지역위원장, 허점도 전 김해시장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출신 인사가 8명이고, 바른정당 출신 인사가 4명이다. 이들 후보군은 오는 11일 컷오프를 거쳐 6명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1인 2표제' 도입에 후보 간 연대 조짐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 선출한다. 이에 선거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에, 2~4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에 오른다.
다만, 최고위원 가운데 1명은 반드시 여성 후보가 맡아야 한다. 여성 최고위원 자리는 신용현 의원과 권은희 전 의원이 맞붙을 전망이다.
청년 위원장을 겸하는 청년 최고위원은 별도로 선출한다. 현재 청년최고위에 출마를 등록한 후보는 최연소 국회의원인 김수민 의원이 유일하다.
바른미래당은 책임당원·일반당원·국민여론조사 비중을 50:25:25로 가중치를 두기로 했다.
나아가 한 명의 유권자가 두 명의 후보에게 투표하는 '1인 2표제'를 시행한다. 두 후보가 '당대표-최고위원' 러닝메이트를 이뤄 선거를 치르는 합종연횡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손학규 상임 고문의 출마 회견에는 신용현 의원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신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고문의 경륜이 필요하다. 제가 손 고문과 합을 맞춰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민 전 의원의 출마 회견에는 정운천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이에 장성민·정운천 두 후보가 연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