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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주열 현 한국은행 총재를 연임키로 결정했다.
-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DB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주열 현 총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지난 39년 간 한국은행을 이끈 통화신용정책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재임기간 동안 한-중, 한-캐나다, 한-스위스 통화 스와프 체결 등 국제 통화 감각과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1952년생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나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경제 전문가다. 그는 한국은행에서 조사국장을 지냈고, 정책기획 국장, 부총재를 거쳐 총재 자리에 올랐다.
이번 인사조치는 이번달 말 임기가 끝나는 한은 총재직의 공백을 막기 위한 것으로 김성환 전 한은 총재 이후 첫 연임사례다. 청와대는 이 총재의 연임이 통화정책의 안정성 부분과 한국은행의 자율성 보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미국과 유럽의 주요 나라에서는 중앙은행 총재가 오래 재임하면서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쳘치도록 하고 있다"며 "이 후보자 역시 거시경제와 금융경제에 대해 풍부한 식견을 지니고 있고 내부 신망도 높아 한국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청와대의 결정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보자 이야기가 나왔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다른 나라들을 보면 중앙은행 총재가 오랫동안 재임하면서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고 알고 있다,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보고 한 번 우리나라에도 적용이 가능한건지 살펴보라'는 지시를 했다"며 "최종적으로 3~4명의 후보를 두고 고민했지만 이주열 총재의 경륜과 경험보다 딱히 월등하다고 할 수는 없어 (이 총재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이 총재를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로 임명함에 따라 오는 6일 국무회의에서 심의를 하고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전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청문회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 총재가 문재인 정부의 공직검증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고위 공직자 임용에 5대 배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했고, 지난해 11월 22일 음주운전과 성 관련 범죄를 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총 7대 배제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청와대는 "인사검증 통과에 조금 문제가 있는 분들은 이미 20명을 스크린하는 과정에서 걸러졌다"며 "이 총재도 마찬가지로 검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